인천 부부→지인 옮겼다…오미크론 감염 5명, 국내 확산 초비상

중앙일보

입력 2021.12.01 21:54

업데이트 2021.12.01 23:01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했다. 정부는 1일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이들의 30대 지인 A(남성)씨, 또다른 나이지리아 입국자 50대 여성 2명 등 총 5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최종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과 관련된 추가 확진자 4명에 대해서도 당국이 변이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꺼번에 오미크론 감염자가 줄줄이 확인되면서 지역사회 감염이 이미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첫 오미크론 감염자가 인천국제공항을 1시간가량 경유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져 비상이 걸렸다.

1일 오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한 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1일 오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한 승객들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이지리아 입국 50대 2명도 감염

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오후 나이지리아에서 입국한 뒤 25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이들의 이동을 도운 A씨 등 3명이 변이 확정 검사에서 오미크론 감염자로 최종 확인됐다. 이들과 별도로 지난달 13~22일 역시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가 23일 입국 후 24일 확진된 지인 관계의 경기도 거주 50대 여성 2명(미접종)도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의료진이 오미크론 변이를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 보고한 지 일주일 만에 국내에서도 감염자 5명이 한꺼번에 발생한 것이다.

당국은 부부의 밀접 접촉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10대 아들에 대해서도 오미크론 변이 여부를 검사 중으로 2일 결과가 나올 예정인데 감염 가능성이 크다. 이외 40대 부부의 지인 A씨로 인한 추가 확진자도 가족(2명)과 지인(1명) 등 3명 확인돼 당국이 변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결과는 주말께 나온다. 지인 A씨와 아들은 미접종자라 부부가 확진된 후부터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29일,30일 각각 확진되기까지 4,5일간 자가격리됐는데 A씨에게서 옮은 환자가 나오면서 우려가 커졌다. 격리 중이었는데도 접촉이 있었다는 뜻이라 아들의 격리가 어땠는지에 따라 추가 감염자가 또 나올 수 있다. 당국은 아들이 학교에 대면 출석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부부의 밀접 접촉자는 항공기 앞ㆍ뒤 2열에 앉았던 승객(6명)과 딸 등 7명이 추가로 있는데 이들 중 코로나19 양성 판정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보건당국 역학조사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40대 부부는 지난 10월 28일 모더나 접종을 완료했고 한국행 비행기를 탑승하기 전 현지에서 받은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으나 입국 직후 거주지 근처 보건소에서 검사한 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접종 완료자로 격리 면제 대상자라 지난달 24일 오후 검사를 받고 25일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하루 정도는 별다른 이동 제한이 없었다고 한다. 이 사이 노출이 있었다면 추가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도 있다.

부부와 함께 탑승한 항공기 승객 45명 가운데 1명(아프리카 차드 방문)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변이 검사 결과 오미크론이 아닌 델타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이외 부부가 거주하는 연립주택의 다른 거주자 8명에 대해서도 접촉력이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선제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에 다녀온 50대 여성 두 명에 대한 추가 접촉자 조사도 진행 중이라 감염자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1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들이 멈춰서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1일 인천국제공항 계류장에 항공기들이 멈춰서 있다. 뉴스1

환자들, 증상에 특이사항 없어

오미크론 감염자와 의심환자에서 특이사항은 보고되지 않았다.

박영준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지 단계부터 오미크론 변이가 기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하고 증상으로 구분할 수 있을 만한 특별한 점은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고 이 사례들도 의심 사례이기는 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다”고 밝혔다. 박 팀장은 “감염 초기에 나타나는 호흡기 증상이나 근육통 이외에 특별하게 나타난 증상은 없다”고 말했다. 40대 부부를 포함해 관련된 코로나19 환자 7명은 치료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50대 여성 2명은 재택치료하고 있다.

일본 1호 오미크론 확진자인 나미비아 외교관이 인천공항을 경유해 일본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전파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해당 외교관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출발한 비행기에 탑승해 다음 날 오후 인천공항을 거쳐 일본 나리타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이 과정에서 외교관이 비행기에서 내려 한 시간가량 인천공항 내 제한구역에 머문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항공기 탑승자 41명을 추적 관리 중으로, 입국 후 1일 차 PCR 검사에선 아직 추가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향후 감염자가 추가될 수 있다. 공항 내 노출 상황도 당국은 조사 중이다.

지역사회 곳곳에 이미 오미크론이 퍼졌을 가능성도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1월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에 들어가면서 빗장이 풀렸고 여행객이 늘어 이미 들어와 있을 수 있다”며 “11월 해외 입국자들 대상 전수 전장 유전체 분석을 진행해 현황 파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2주간 모든 입국자 접종했더라도 격리  

방대본은 3일 0시부터 나이지리아를 방역강화국가, 위험국가, 격리면제 제외국가로 추가 지정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기존 8개국과 동일하게 입국을 제한하기로 했다. 입국 금지가 9개국으로 늘어난 것이다. 모든 국가발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를 강화해 16일까지 향후 2주간 모든 국가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은 예방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10일간 격리하게 한다. 내국인, 장기체류외국인은 자가격리 10일을 하며 PCR 검사를 3회(사전 PCR, 입국후 1일차, 격리해제전)를 받아야 하며, 단기체류외국인은 임시생활시설 10일 격리를 해야 한다. 4일 0시부터는 에티오티아발 직항편(주 3회)도 17일까지 2주간 국내 입항이 중단된다.

모든 해외 입국 확진자에 대해 전장 또는 타겟 유전체 검사를 추가로 해 변이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할 경우 24시간 이내 접촉자 조사 및 등록을 완료하도록 역학조사도 강화한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와 접촉했다면 예방접종 완료자라도 예외없이 자가격리하고 격리기간도 10일에서 14일로 늘린다.

전문가들은 국내 확산세에 오미크론 우려까지 더해진 만큼 사적모임 제한 등의 방역 강화도 주문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유행규모를 줄이는 시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의료체계가 정비되고 추가적 대책이 효과를 발휘될 때까지 2, 3주정도 국민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정책적 신호를 줘야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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