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안맞겠다니 나가라네요" 논란 부른 어느 직장인의 퇴사

[사진 네이버 카페 독취사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해고를 당하거나 입사가 취소됐다고 주장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2일 포털사이트 한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 "백신 안 맞는다는 이유로 해고당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작성자는 "저희 회사에 직원이 35명인데 기저질환 때문에 못 맞는 분이랑 저 말고는 다 접종을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생산직인데 어제 사장님이 따로 불러 왜 안 맞냐고 물으시기에 제 주변에 부작용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있어 무서워서 못 맞겠다고 했더니 그럼 오늘부로 사직서 쓰고 나가라고 하셔서 퇴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거 부당해고 같은데 실업급여 받을 수 있는 건가?"라고 물었다.

지난달 29일 같은 공간에는 "백신 주사 안 맞았다고 입사가 취소됐다"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작성자는 "어제 면접 보고 합격해서 다음 주 월요일에 입사예정이었는데 회사에서 전화로 백신 맞았냐고 물어보길래 아직 안 맞았고 부작용 무서워서 앞으로도 맞을 생각 없다고 했더니 미안하지만 그러면 입사가 불가능하다고 얘기하더라"고 적었다.

이어 "그럴 거면 면접 때 미리 말해주지. 다른 입사 제의 온 곳까지 거절했는데 너무 황당하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댓글로 "저도 백신을 안 맞았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탈락했다"며 "어이없어서 예약 진행했다"고 적었다.

전날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방역체계가 전환되면서 이처럼 백신 미접종자가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애초 개인에게 백신 접종을 선택하도록 하더니 이제는 사실상 접종을 강요하고 있다'는 의견과 '본인은 접종하지 않은 채 집단면역 효과만 누리려는 것은 이기적이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백신 안 맞으면 절대 채용 안 될 듯. 회사 피해가 장난 아니거든" "백신 접종이 의무는 아니지만 공동체를 생각해보면 대충 답 나옴" "진짜 운 없게 님이 코로나 확진되면 회사에 돌아갈 피해는 생각 안 하심? 무작정 잘렸다고 징징댈 게 아닌 것 같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아울러 "노동부에 신고해서 실업급여 받아라" "부당해고는 맞는 것 같은데 백신은 무조건 맞아야 한다는 분위기여서 앞으로도 지원할 때 백신 미접종 얘기 꺼내면 불이익 당할 수 있을 것 같다" "해고통지서 받아서 부당해고로 신고하라" 등 의견도 나왔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