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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인인사이트]플로깅·비치코밍…MZ세대가 노는 법 알려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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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기술을 활용해 조금 더 편하게, 쉽게, 빠르게 침대에 누워서 모든 것이 가능한 방향으로 혁신을 이뤄내죠. 프립은 반대로 집 밖으로 나가게 하고 자연을 경험하고, 사람들을 만나게 등 떠미는 서비스예요.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Frip)’ 임수열 대표의 말이다. 코로나 이후 실내 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아웃도어 액티비티가 각광받고 있다. 특히 MZ세대의 호응이 뜨겁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로 ‘등산’을 검색하면 MZ세대의 인증샷이 쏟아진다. 등산뿐 아니라 서핑, 프리다이빙 등 액티비티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단순히 액티비티에서 그치지 않는다는 것. 미닝아웃(개인의 취향과 정치, 사회적 신념에 대해 솔직하고 거침없이 선언하는 행위) 트렌드와 결합해 환경을 생각하는 새로운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립은 2021년 현재 약 1만 6000명의 호스트가 활동하고 110만 명이 사용하는 국내 대표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이다. 임수열 대표를 만나 프립이 코로나 이후 액티비티 트렌드를 어떻게 활용하고, 또 리드하고 있는지 물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임수열 대표는 ″여가 시간에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뭘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질 때 ‘프립하자!’는 답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진 프립]

임수열 대표는 ″여가 시간에 무얼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이 ‘뭘 할까?’ 라는 질문을 던질 때 ‘프립하자!’는 답을 줄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사진 프립]

코로나 이후 프립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아웃도어 액티비티 상품이 많다 보니 코로나 자체보다 5인 이상 집합 금지가 더 힘들었어요. 오프라인 기반의 모임이 불가능해졌죠. 언택트로 전환할 수 있는 모임은 다 전환한다는 기조를 정했습니다. 특히, 일부 원데이 클래스 같은 경우 온라인화해서 집으로 키트를 보내드리는 등 코로나 상황에서도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런 사업 모델은 클래스101 등과 비슷하지 않나요? 어떻게 차별화했나요.
저희 사업 모델이라기보다는 상품의 한 유형이에요. 여가 시장은 영역이 아주 넓습니다. 프립에는 아웃도어, 봉사활동, 문화예술까지 다양한 상품이 있죠. 게다가 다른 업체들이 교육에 포커스를 둔다면, 저희는 활동성이 핵심이에요. 액티비티 중심이죠. 오프라인 기반임에도 불구하고 아웃도어에서 하는 상품들은 코로나 이후에도 수요가 줄지 않았어요. 2020년 등산 프립(모임)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서핑·프리다이빙 등의 인기도 올라왔죠. 직원 역시 코로나 이전 대비 20% 정도 늘었습니다.
로컬 기반의 상품들도 늘었을 것 같습니다.
네, 최근 홈 화면을 개편하면서 지역 선택 탭을 추가했어요. 고객이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지역별 호스트와 액티비티를 바로 볼 수 있죠. 지역의 한계가 사라지고, 로컬이라는 특성이 오히려 강점으로 떠오르고 있어요. 강릉이나 제주에서 머물며 리모트워크를 하고 퇴근 후에는 프립이 추천하는 서핑이나 등산을 하는 거죠. 그래서 제주에 프립캠프와 프립그라운드 공간을 만들어서 워케이션이 가능한 코워킹 스페이스를 운영 중입니다.  
전체 고객 중 MZ세대 비중이 얼마나 되나요?
90% 정도입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저희가 창업한 지 8년이 되다 보니 고객의 연령대도 함께 올라가고 있어요. 창업 초기 20대였던 고객분들이 결혼 후 요즘은 아이와 함께 프립에 참여하죠. 그래서 액티브 시니어를 새로운 타깃으로 생각하고 있고요. 추가로 Z세대도 어떻게 유입시킬지 꾸준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호응도가 높은 프립(모임)은 어떤 건가요.
첫 번째로 놀라웠던 건 ‘혼펜’이에요. 혼자 펜션 하나를 이용하는 콘셉트인데요. 원한다면 이런 분들이 모여서 함께 ‘불멍’도 할 수 있어요. 호스트의 아이디어로 시작했는데 가성비가 좋아서 순식간에 매진돼요. 두 번째는 버추얼 하이킹(온라인 등산)입니다. 아웃도어 잡지와 브랜드에서 관심이 많았어요. 혼자서 하거나 4인 이하 멤버들이 등산을 하고 인증글을 올리면 리워드를 지급하죠. MZ세대는 모이지 않아도 해시태그로 연결되는 세대예요. 이게 현실판 메타버스 아닐까요?  
친환경 트렌드도 액티비티에 반영되고 있는 것 같아요.
경험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체험-학습을 거쳐 즐기다가 마지막에는 기여하게 되죠. 액티비티 활동에도 ‘기여’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어요. 마침 ESG 열풍도 불고 있고요. 내가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조깅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plogging)이나 바다 쓰레기를 주워 나만의 예술작품을 만드는 비치코밍(beachcombing), 업사이클링 화분 만들기 같은 활동은 일상에서 쉽게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인 거죠. 또 인간의 동기 부여 중 가장 큰 게 인정 욕구잖아요. SNS에 인증하기도 좋은 활동이에요.  
어느새 창업 8년이 됐는데요. 프립만의 강점은 무엇일까요.
큰 차별점은 호스트 기반의 플랫폼이라는 거죠. 다른 곳은 서핑 강습권만 판매한다면, 저희는 ‘OOO 호스트의 서핑 프립’을 판매해요. 접근 방식이 다릅니다. 콘텐츠 기획·개발도 호스트와 대원(고객), 프립이 함께 만들어나가다보니 차별화된 상품을 계속 공급할 수 있고요. 또 다루는 영역이 넓지만 저희의 엣지는 액티비티예요. 국내에서 프립만큼 많은 호스트와 프로그램을 확보한 곳이 없습니다. 고객 충성도도 높은 편이고요. 액티비티에서는 경쟁사가 없습니다(웃음).
위드 코로나 시대, 액티비티 시장은 더 커질까요?
일하는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고요. 주3일 근무를 하는 날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코로나보다 일과 삶의 비중이 달라지는 것이 더 큰 트렌드입니다. 코로나는 이러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가속화시킨 거고요. 예전에는 여가라고 하면 중간에 쉬는 시간 정도의 의미였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내 자아를 발견하는 ‘진짜 시간’이에요. 직장인 〇〇〇대리가 아닌, 나 본연으로 살아가는 시간이죠. 특히 MZ세대들은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해보고 싶어해요. 따라서 관련 시장은 계속 커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게다가 한국은 뭐든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한데요. 취미는 딱히 잘할 필요가 없죠. 그냥 재밌어서 시도해보는 문화가 자리 잡는 데, 프립이 기여하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서 MZ세대에게 호응을 받는 것 같고요. 앞으로 경험 자체에 가치를 두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폴인세미나 라이브 〈포스트코로나 시대, MZ세대가 함께 노는 법〉

폴인세미나 라이브 〈포스트코로나 시대, MZ세대가 함께 노는 법〉

임수열 대표가 직접 밝히는 MZ세대의 여가 트렌드와 그에 맞춤 상품 기획 스토리는 오는 29일 폴인세미나 라이브 〈포스트코로나 시대, MZ세대가 함께 노는 법〉에서 자세히 들을 수 있다. 폴인 홈페이지(www.folin.co)에서 신청 가능하며, 폴인 멤버십 회원은 무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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