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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교생 기초학력 미달 역대 최대…4년새 학력 미달 급증

중앙일보

입력 2021.06.02 09:51

업데이트 2021.06.02 17:17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교육부 제공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교육부 제공

지난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역대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학의 경우 중·고교 모두 기초학력 미달이 13%를 넘었다. 현 정부 들어 기초학력 미달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인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학력 저하가 더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학력 격차가 크게 벌어졌을 거란 예상이 많았는데, 교육부의 공식 통계로 확인한 건 처음이다.

교육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학업성취도평가 시행 결과를 발표했다. 학업성취도평가는 중·고교생의 학업 수준을 확인할 수 있는 시험으로, 매년 6월 시행해 연말에 결과가 나왔으나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로 시험이 11월에 치러져 이번에 결과가 발표됐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 중고교 모두 역대 최대

지금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학력 격차가 커졌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교육부 공식 통계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전년보다 늘었을 뿐 아니라 이번 정부 들어 시행한 시험 중 가장 많았다.

기초학력 미달 얼마나 늘었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기초학력 미달 얼마나 늘었나.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영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2019년에는 중학교 3.3%, 고등학교 3.6%였는데 2020년엔 각각 7.1%(중)·8.6%(고)로 2배 넘게 늘었다.

국어도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2019년 4.1%(중)·4.0%(고)에서 지난해 6.4%(중)·6.8%(고)으로 크게 늘었다.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중학교 13.4%, 고등학교 13.5%(고)로 늘었다. 한 학급이 30명이라면 3명 이상은 사실상 '수포자(수학포기자)'라는 의미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하락…文정부 4년째 학력저하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학력 미달 학생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보통 학력 이상 비율도 줄었다. 중학교의 경우 국어 보통이상 비율은 2019년 82.9%에서 2020년 75.4%로, 영어는 72.6%에서 63.9%로 줄었다. 고등학교도 국어는 77.5%에서 69.8%로, 수학은 65.5%에서 60.8%로 줄었다.

교육계에서는 예상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들어 학력 저하는 매년 심각해지는 추세였다. 2017년 학업성취도평가에서 기초학력 미달은 중학교 국어 2.6%, 수학 7.1%, 영어 3.2%였다. 이 수치가 지난해엔 국어 6.4%, 수학 13.4%, 영어 7.1%로 높아진 것이다.

읍면지역 중학교, 대도시보다 학력 미달 1.7배

성별 기초학력미달 비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성별 기초학력미달 비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기초학력 미달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더 많고 증가폭도 컸다. 여고생 중 국어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년도 2%에서 지난해 2.6%로 늘어난데 반해 남고생은 5.8%에서 10.8%로 크게 늘었다. 영어는 여고생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도 2.1%에서 지난해 4.1%로 늘었는데, 남고생 미달 비율은 5%에서 12.8%로 늘었다.

지역에 따른 차이는 특히 중학교에서 두드러졌다. 읍·면지역 중학교의 국어·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9.6%와 18.5%로, 대도시 중학교의 미달 비율(국어 5.4%, 수학 11.2%)의 1.7배에 달했다.

지역규모별 기초학력미달 비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지역규모별 기초학력미달 비율.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학교생활 행복도 떨어져…전면등교 가속화할듯

코로나19에 따른 원격수업은 중·고생 모두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편이었다. 원격수업을 통해 ‘선생님으로부터 배운다는 기분이 든다’는 학생은 80% 이상이었고(중 84.5%, 고 82.4%),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학습한다는 기분이 든다’는 학생은 70% 이상이었다(중 72.7%, 고 71.1%). 중학생의 긍정 답변이 상대적으로 높다.

하지만 학교생활 만족도는 떨어졌다. 지난해 학교생활 행복도가 높다는 응답은 중학교 59.5%, 고등학교 61.2%로 전년보다 각각 4.9%p, 3.5%p 감소했다.

교육부는 “이번 평가 결과를 통해 확인된 학습 결손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종합적이며 체계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교생활 행복도 ‘높음’ 비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학교생활 행복도 ‘높음’ 비율.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이처럼 학력 저하가 심각한 가운데, 2학기 전면등교 추진은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이날 학력 저하 대책으로 2학기 전면 등교를 꺼냈다. 또 현 정부 들어 3% 표집 평가로 전환한 학업성취도평가를 표집 대상 이외 학교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대책도 포함했다. 이밖에 지방 정부와 함께하는 교육회복 종합방안 프로젝트를 통해 학습 결손을 막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문현경 기자 moon.h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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