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엔 거북, 어깨엔 도마뱀…금태섭이 모시는 ‘어르신 반려동물’[그 셀럽의 반려생활⑥]

중앙일보

입력 2021.05.15 05:01

카우보이 모자 쓴 거북이, 보셨나요. 금태섭 전 의원의 반려동물 구돌이 먹방 짤이랍니다. 먹고 먹고 또 먹습니다. 속도감을 위해 2배속인 건 안 비밀. 전수진 기자

카우보이 모자 쓴 거북이, 보셨나요. 금태섭 전 의원의 반려동물 구돌이 먹방 짤이랍니다. 먹고 먹고 또 먹습니다. 속도감을 위해 2배속인 건 안 비밀. 전수진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반려자, 거북이 구돌이와 도마뱀 쫀 트라볼타(어깨 위). 김상선 기자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의 반려자, 거북이 구돌이와 도마뱀 쫀 트라볼타(어깨 위). 김상선 기자

이번 ‘그 셀럽의 반려생활’엔 특별한 동물 손님들을 모셨습니다. 반려동물, 하면 먼저 떠오르는 댕댕이ㆍ냥냥이와는 다른 어르신들입니다. 먼저, 퀴즈로 시작합니다.

벰ㆍ베라ㆍ베로, 하면 뭐가 떠오르시나요?  

①1970년대 만화영화 ‘요괴인간’ 주인공 캐릭터 이름
②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극진히 모시는 아기 고양이 삼남매

답은 네, 둘 다 맞습니다. ①을 아신다면 우리 독자분 연식이 좀 되셨겠...죄송합니다. 외모는 괴기하지만 착한 요괴 벰ㆍ베라ㆍ베로가 인간이 되기 위해 겪는 우여곡절을 그린 이 만화는 2000년대 들어서도 리메이크 됐었죠. 그래서인지 금 전 의원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벰ㆍ베라ㆍ베로 동영상엔 “아직 인간은 안 됐군요”라는 재미있는 댓글도 달려 있답니다.

거북이 구돌이와 절친인 집고양이 레오. [사진제공 금태섭 전 의원]

거북이 구돌이와 절친인 집고양이 레오. [사진제공 금태섭 전 의원]

금태섭 전 의원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모처에 업무공간을 꾸몄는데요, 여기 소형 테라스에 귀여운 점령군이 쳐들어왔으니, 길냥이랍니다. 금 전 의원, 아니죠, 금 집사가 곧 맛있는 사료도 바치고 집도 지어주니 심신의 안정을 찾은 길냥이님, 최근에 새끼를 세 마리나 낳았다고 합니다. 작명을 고민하던 금 집사님이 떠올린 이름이 벰ㆍ베라ㆍ베로 라는군요.

중앙일보 ‘그 셀럽의 반려생활’ 팀이 찾아갔을 땐 그러나 아쉽게도 냥님들은 출타 중이었습니다. 대신 금 전 의원의 찐 반려동물이 자택에서 사무실로 마실을 나와주었습니다. 모양새도 범상치 않은 거북이 구돌이와, 도마뱀 쫀 트라볼타입니다.

사실 금 전 의원과 함께 한 세월로 치면, 구돌이와 쫀 트라볼타 양(네, 이름과 달리 암컷입니다)이 훨씬 선배랍니다. 1994년생인 큰 아들이 10대 초반에 거북이와 도마뱀을 기르고 싶어했으니 강산이 벌써 한 번 변하고도 수 년이 흘렀네요. 구돌이는 18년, 쫀 양은 15년째 반려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돌이는 지금 10㎏도 훌쩍 넘는 거구로 폭풍 성장했지만, 집에 데려왔을 땐 손바닥 정도 크기였다고 해요.

금 전 의원은 “거북이 구돌이는 아마 저보다 더 오래 살겠죠?”라며 일견 쓸쓸한 표정을 비추기도 했습니다. 설마 건강을 생각해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구돌이는 철저한 채식주의자인데요, 사람으로 치면 70살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 어르신, 금 전 의원과 교감이 상당합니다. 영상 보고 가실께요.

금 전 의원 얘기를 들어보시죠.

“개나 고양이처럼은 아니지만 파충류도 교감을 합니다. 자기 이름을 부르면 쳐다보거나 달려와요. 이젠 자식 같죠. 얘들은 아파도 티를 내지 못하잖아요. 애가 마르는 것 같아 병원에 데려가면 아픈 곳이 발견된다거나 하는 식이죠. 그런 면이 더 마음 아프기도 하고요. 정을 붙이는 데 오래 걸릴 수는 있겠지만 그만큼 진득한 매력이 커요. 색다른 매력과 재미를 주죠.”  

구돌이의 최애 간식 중 하나인 애호박. 김상선 기자

쫀 양, 아빠 손바닥 위가 제일 편하다. 김상선 기자

거북이와 도마뱀도 각각 성격이 있다네요. 구돌이는 돌진하는 타입이고 쫀은 새침합니다. 금 전 의원의 설명, 들어보세요.

“구돌이는 꼭 탱크 같습니다. 양배추나 애호박 등 좋아하는 음식이 있으면 바로 돌진하거든요. 어찌보면 좀 무모하죠. 바닥에 떨어진 클립 같은 걸 잘 삼켜서 걱정이에요. 엑스레이도 여러번 찍었답니다.”  

구돌이는 금 전 의원의 산책 친구이기도 하죠. 당연한 얘기지만 거북이 걸음이어도, 은근 꽤 오래 걸어서, 운동이 된다고 해요. 만약을 대비해 몸에 무리가 안 가도록 살짝 끈을 달고 함께 다닐때면 지나가는 사람들이 구돌이를 그렇게 신기해 한다고 합니다.

쫀 양은 금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도 몇 차례 등장한 셀럽 도마뱀입니다. 쓰담쓰담 해보았더니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더군요. 영상에서 잠시 그 느낌 보고 가실께요.

그러다 아빠, 네, 금 전 의원의 어깨에 올라가니 표정이 안정되고 편안해졌습니다. 최애 장소 중 하나는 금 전 의원의 컴퓨터 키보드라고 하네요. 깨어 있을 땐 새침하다가도 잘 땐 배를 벌러덩 뒤집고 무방비 상태로 자는 게 반전 매력이라고 합니다. 살아있는 귀뚜라미나 밀웜을 먹는데요, 금 전 의원과 큰아들이 핀셋으로 집어서 주면 낼름, 세상 깔끔하게 먹는다고 하네요.

금 전 의원의 집엔 구돌이와 쫀 외에도 길에 버려졌다 구조된 고양이 레오 등, 무려 여덟마리가 공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구돌이와 레오는 처음엔 서로를 좀 경계하다가 이내 절친이 됐고요, 레오가 구돌이 등에 업혀 집안 곳곳을 다니기도 한다네요. 아래 움짤에서 보고 가실께요.

거북이 구돌이와 절친 사이인 금태섭 전 의원의 고양이. 둘이 서로 친해지는 과정 사진을 모았습니다. [사진 제공 금태섭 전 의원]

거북이 구돌이와 절친 사이인 금태섭 전 의원의 고양이. 둘이 서로 친해지는 과정 사진을 모았습니다. [사진 제공 금태섭 전 의원]

금 전 의원은 “서로 다른 동물들이 인간과 함께 생활하면서 하나의 가족이 됐다”며 “동물도 각자 성격이 다르고 서열도 만드는 모습이 신기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화합”이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그 셀럽의 반려생활’은 정치적 지향성을 철저히 배제합니다만, 이런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정치란 것도 결국, 서로 다름 속에서 화합을 찾아가는 것이고 금 전 의원의 반려생활은 그래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요.

금 전 의원은 “민심이라는 게 무섭다는 것을 여야가 모두 되새겨야 한다”며 “다양한 국민을 진심으로 대변하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저런, 그 사이 구돌이는 양배추 한 통과 애호박 2개를 다 먹어치웠네요.

글ㆍ영상=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사진=김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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