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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연 “윤 선생님 수상 소식에 눈물” 임상수 “마음이 젊은 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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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강수연

강수연

“뉴스 듣고 눈물 났어요. 영화인으로 기쁘고, 관객으로도 감동스러웠죠.”

윤여정 오스카 수상 각계 반응

윤여정(74)의 한국 배우 첫 오스카상 쾌거에 원조 ‘월드스타’ 배우 강수연이 한 말이다.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25일(현지시간) 본지와 통화에서 “감독도 물론이지만, 한국의 나이드신 배우들 연기력은 세계적으로도 (평가가)높다. 윤여정 선생님은 여태까지도 굉장히 인정받는 배우였지만 세계시장에서 그렇게 당당하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게 눈물 났다”면서다.

1987년 21세에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로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최초 여우주연상을 받고, 2년 후 임 감독의 ‘아제아제바라아제’론 모스크바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다. “베니스는 상을 타리란 상상도 못 해 참석 못 했고 모스크바영화제 때 참석했는데 유럽 관계자들은 한국이 어딨는지도 몰랐다. 그러다 1990년대 초중반부터 급격하게 커진 한국영화에 대한 관심을 느꼈다”고 했다. 70대 노익장 윤여정의 이번 낭보가 배우로서 “정말 힘이 됐다”면서 한국영화의 향후 선전도 기대했다.

작품을 함께한 배우·감독의 축하도 잇따랐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에서 사연 많은 엄마와 아들로 호흡 맞춘 이병헌은 인스타그램에 “불가능, 그것은 사실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일 뿐이다”란 문구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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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윤여정이 늦바람 난 시어머니로 분한 영화 ‘바람난 가족’으로 인연을 시작해 ‘하녀’ ‘돈의 맛’으로 잇따라 함께 칸영화제 경쟁부문 레드카펫을 밟은 임상수 감독은 윤여정을 “마음이 젊은 분”이라 강조했다. “‘미나리’가 독립영화라 여러 상황이 여유롭지 못했을 거다. 한국에서 윤 선생님 정도면 ‘뭘 힘들게 그걸 해’ 할 수도 있는데 하시더라. 그 결과가 이렇게 된 건데, 마음이 젊은 분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귀찮아하지 않고, ‘하지 뭐, 내가 해주지’ 그런 심정으로.”

전도연

전도연

임 감독의 ‘하녀’로 만나기 전엔 윤여정을 어려워했다는 배우 전도연은 24일 OCN에서 방영한 다큐멘터리 ‘윤스토리’에서 “윤 선생님을 보면서 저 자신을 봤을 때 너무 닫혀있는 거 아닌가. 인간적으로도 배우로서도 유연함이 없는 것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 따라 한다고 똑같이 되는 게 아니”라고 했다. 최근 드라마 촬영으로 좌절해 윤여정에게 문자를 보냈다가 ‘넌 전도연이니까 괜찮다. 너 자신을 믿으라’는 답 문자를 받고 눈물 흘린 일화도 털어놨다.

윤여정의 소속사 후크엔터테인먼트 권진영 대표는 “작품마다 대사를 잘 못 외우실까봐, 그래서 동료 배우들이나 스태프에게 피해가 갈까봐 늘 걱정하신다. 그래서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절대 손에서 놓지 않으신다”며 숨은 노력을 귀띔했다. “최고라고 말씀드리면 늘 ‘얘 너 오바하지마!’ 그러신다”고 했다.

나원정·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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