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추문’ 사면초가 빠진 쿠오모…외신이 소개한 후임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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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잇단 성추문 등으로 사퇴 위기에 몰린 가운데, 캐시 호철 부지사가 관심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지사가 잇단 성추문 등으로 사퇴 위기에 몰린 가운데, 캐시 호철 부지사가 관심을 받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앤드루 쿠오모(63) 미국 뉴욕주지사가 잇단 성 추문으로 사퇴 압박을 받는 가운데, 외신들이 쿠오모의 후임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쿠오모는 성폭력 의혹을 부인하며 사임을 재차 거부했지만, 민주당에서도 사퇴를 촉구하는 등 정치권 내 비판 여론이 거세지며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주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주지사가 나올지 주목된다며 캐시 호철(63) 뉴욕주 부지사를 조명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2015년부터 부지사로 재임 중인 호철은 뉴욕주 법에 따라 쿠오모가 스스로 사퇴하거나 탄핵당할 경우 승계 서열 1위가 된다. NYT는 “호철에 대해 알아야 할 점”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뉴욕 시민들이 점점 호철에 대해 궁금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NYT에 따르면 호철은 유명하진 않지만, 정계에 낯선 인물은 아니다. 뉴욕 서부의 가톨릭 집안에서 자란 호철은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가톨릭대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여러 상원·하원의원의 법률 고문으로 일하며 정계에 진출했다. 존 라팔스 전 뉴욕주 상원의원과 다니엘 패트릭 모이니한 전 연방 상원의원이 대표적이다.

캐시 호철 뉴욕주 부지사가 주지사가 될 경우, 뉴욕주 사상 첫 여성 주지사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AP=연합뉴스

캐시 호철 뉴욕주 부지사가 주지사가 될 경우, 뉴욕주 사상 첫 여성 주지사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AP=연합뉴스

이후 호철은 2011년 5월 뉴욕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면서 본격 정치인이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일자리 창출 정책을 논의하고,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 정책인 메디케이드(Medicaid)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모색하기도 했다. 2014년 재선에 도전하는 쿠오모 주지사가 러닝메이트로 점 찍으면서 부지사가 됐다.

호철에 관심이 쏠리는 건, 사실상 쿠오모의 정치 수명이 다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선 영웅으로 평가됐던 쿠오모는 요양시설 사망자 수를 축소하고, 보좌관과 비서 등을 성희롱·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아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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