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불거진 성추행 의혹의 중심에 서 있는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에 대해 한국계 전직 연방검사가 수사를 맡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장관 겸 검찰총장은 쿠오모 주지사에 대한 독립수사 책임자로 김준 전 연방검사와 앤 클라크 변호사를 임명했다.
레티샤 제임스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서 “이들은 수십년간의 수사 경험이 있고, 법치주의를 세우기 위해 투쟁한 경험이 있다”며 “뉴욕 시민들이 마땅히 받아야 할 대답을 제공할 지식과 배경을 갖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한국계인 김 전 연방검사는 뉴욕남부연방검찰청 대행 및 법무차관 등 고위직을 역임한 인물로, 쿠오모 주지사의 측근 등 주(州)정부 부패 의혹 수사를 진행한 바 있다. 클라크 변호사는 성희롱 및 장애인 차별 등 사건을 다뤄 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쿠오모 주지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한 피해자 측 변호사는 이번 임명에 대해 “법무장관이 이 사건을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들의 경험과 역량에 고무돼 있다”고 설명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전 비서 및 보좌관, 일반인 여성 등은 그의 성추행 의혹을 연이어 폭로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쿠오모 주지사가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직원에 대해서도 수치심을 주는 언사 등 성적·업무적 괴롭힘을 자행했다는 증언을 보도하기도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공개 사과하면서도 “의도치 않았다”며 사퇴 의사는 밝히지 않았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