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AZ백신 접종후 나흘만에 사망…"기저질환에 따른 패혈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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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재개된 2일 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병원 종사자 등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재개된 2일 한 보건소에서 의료진이 요양병원 종사자 등에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김성태 기자

3일 경기도 고양시와 평택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례가 각각 발생했다. 평택 사망자의 경우 기저질환에 따른 패혈증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

경기도와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뇌혈관 질환으로 평택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 중이던 환자(63)가 숨졌다. 이 환자는 지난달 27일 오후 2시 30분 AZ 백신을 접종한 뒤 다음날 오후 10시 30분부터 고열과 전신 통증 등의 이상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요양병원은 진통제와 해열제 등을 처방하면서 환자를 관찰했다. 약물 투약 이후 상태가 호전되는가 싶었지만 다시 악화되기를 반복했다고 한다. 결국 요양병원은 2일 낮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패혈증과 폐렴 등 증상을 보이던 그는 3일 오전 10시쯤 숨졌다.

숨진 환자를 치료했던 병원 관계자는 “기저질환이 있던 분이라 백신과는 무관하다고 보고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확한 사인은 보건당국의 조사와 부검 등이 이뤄져야 알겠지만, 의료진은 기저질환으로 인한 패혈증을 사망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고있다. 워낙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고양시 일산 동구의 한 요양병원 50대 환자가 심장마비로 숨졌다. 그는 2일 오전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맞았다. 이날 오후 심장 발작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 응급처치를 받은 뒤 회복했고, 이후 3일 오전 다시 심장 발작이 나타나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끝내 사망했다. 숨진 환자는 심장질환과 당뇨, 뇌졸중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예방접종후 사망했다고 신고된 사례에 대해 현재 조사중이다. 오후 2시브리핑때 당시까지 조사된결과 발표할 예정이다”라며 “사망사례는 피해조사반을 개최해 인과성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2일 하루동안 국내 코로나19 백신 신규 접종자는 6만 3644명이다. 총 8만 7428명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AZ백신 접종자가 8만 5904명, 화이자 백신 접종자가 1524명이다.
이에스더ㆍ최모란ㆍ채혜선 기자 etoi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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