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3차 유행 계속에도 거리두기 2.5단계 유지 가능성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718호 03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다시 1000명 이상 나왔다. 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가 1029명 늘어 누적 환자는 6만1769명이 됐다. 사망자는 17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917명(치명률 1.48%)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사망 49%, 확진자 55% 발생 #전문가 “1월이 더 문제, 3단계 가야”

보건 당국이 ‘K방역’을 자랑해왔지만 12월 성적만 보면 그런 자랑이 무색할 정도다. 서울의 경우 12월 한 달간 사망자는 89명으로 1년 누적 사망자의 49%, 확진자는 1만289명으로 연간 확진자의 55%를 차지한다. 경기 지역도 1~11월 6476명이던 확진자가 12월에만 7152명이 나왔다. 사망자도 1~11월(116명)보다 34% 많은 155명이 12월에 나왔다. 전국으로는 12월 한 달간 사망자 391명(연간 사망자의 43%), 확진자 2만7117명(44%)이었다.

정부는 현행 거리두기 조치와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오는 3일 끝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안을 결정해 2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로써는 추가적인 단계 격상보다는 현행 조치를 연장하는 방안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환자 발생 추이가 반전돼 3차 유행이 줄어드는 양상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며 “억제를 넘어 유행이 감소하는 변곡점을 넘을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3개 광역단체는 중앙정부와 별도로 5인 이상 모임을 금지하는 행정명령도 시행 중이다. 이 행정명령도 3일 종료될 예정이지만 연장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보다 올 1월이 더 잔인한 달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규제 강화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겨울이 정점으로 가고 있다”며 “이달 중순에는 누적 사망자가 1000명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교수는 “한 사람이라도 덜 숨지게 하려면 지금이라도 거리두기를 3단계로 조정해야 한다”며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식당을 문 닫게 하지 않고 영업장 면적당 손님 수를 엄격하게 제한하는 식으로 조치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입국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코로나 음성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해외 발(發) 변이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검역강화 조치의 일환이다. 공항은 8일, 항만은 15일부터 적용된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 김민욱 기자 ssshi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