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제조업 '냉기' 속 공공 일자리 '온기'…실업급여 5개월째 1조

중앙일보

입력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상담 창구 앞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설명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 상담 창구 앞에서 구직자들이 실업급여설명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주력 산업인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지난해 9월 이후 1년째 감소하고 있다. 다만 지난달 가입자 감소 폭은 둔화했다. 공공행정·보건복지 등 공공 일자리 위주로 가입자가 늘면서 전체 가입자 수 증가 폭은 5월 이후 계속 커지는 추세다. 아랫목(공공 부문)을 데우고 있는 공공 지출을 기반으로 한 일자리 떠받치기가 윗목(민간 부문)으로 갈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실업자에게 지급하는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1663억원으로 5개월 째 1조원 이상이 나갔다.

9월 고용보험, 얼마나 가입했나 

12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20년 9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는 1412만8000명으로 한 해 전 같은 기간보다 33만7000명 증가했다. 가입자 증가 폭은 지난 5월 15만5000명으로 저점을 찍은 뒤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상용·임시직 노동자가 늘면 고용보험 가입자도 증가해, 관련 통계로 노동시장 내 일자리 증감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제조업은 여전히 일자리가 없다. 제조업 부문 가입자는 352만명으로 5만1000명 감소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다만, 감소 폭은 지난 7월(-6만5000명) 저점을 찍은 뒤 둔화하는 모습이다. 섬유 제조업에서 마스크 생산 증가 등으로 가입자가 증가세로 전환했다. 의약품과 의료·정밀기기 제조업도 국내·외 수요 증가로 가입자가 늘었다. 기계장비 부문은 안전관리 기준 강화로 승강기 업계 인력이 충원되면서, 전자·통신 부문은 통신용 반도체 기판 생산라인 증설로 가입자 감소 폭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부문은 공공 일자리 비중이 큰 공공행정(18만1000명), 보건·복지(10만5000명) 부문에서 증가 폭이 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숙박·음식 업종(-1만3000명)은 여전히 가입자가 감소하고 있다. 도·소매(4000명) 업종의 가입자 증가도 미미했다.

9월 산업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9월 산업별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신규 일자리 상황은? 

새롭게 직장을 구해 고용보험에 신규 가입한 사람은 9만2000명으로 32.2% 증가했다. 신규 채용이 늘었다는 의미다. 신규 가입은 공공행정·제조업·전문과학기술 부문 순으로 많았다 연령별 신규 구직자는 29세 이하가 37.5% 증가했다. 신규 구직자는 30대부터 60세 이상까지 10%대로 늘어 총 신규 구직건수도 21.4% 증가했다.

실업 상태로 구직급여(실업급여)를 신청한 사람은 지난달 9만9000명이었다. 제조업(1만6700명), 도·소매(1만3400명)·건설(1만1800명)·숙박·음식(1만200명) 부문에서 주로 신청했다. 지난달까지 구직급여를 지급 받는 사람에게 지출한 전체 금액은 1조1663억원이다. 5개월째 매월 1조원 이상의 구직급여가 나가고 있다. 다만, 신규 신청자 수는 지난 5월(11만1000명)부터 7월(11만4000명)까지 10만명이 넘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달에는 소폭 감소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관련기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