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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코로나 주춤하지만…요양원·병원 감염 불씨에 불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9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는 의료진의 페이스쉴드에 땀이 맺혀있다. 연합뉴스

9일 오전 광주 북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체 채취를 하는 의료진의 페이스쉴드에 땀이 맺혀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다소 주춤하지만 경기도에선 요양병원·요양원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이 잇따르고 있다. 방역 당국은 집단감염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있다며 안심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인천 요양병원서 2명 확진 

9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인천 계양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80대 입원환자 A씨와 50대 간호조무사 실습생 B씨다. A씨는 지난 5일 발열 증상이 나타났다. B씨는 지난 7일부터 인후통·근육통 증상을 보였다. A씨와 B씨는 전날(8일) 검체 검사를 받은 결과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인천시는 해당 병원을 코호트 격리(동일집단 격리)하기로 했다. 계양구 내 한 건물의 2~4층을 쓰고 있는 이 병원에서 A씨는 4층에 입원해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시는 또 요양병원 환자·의료진 등 모두 193명의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두 사람이 어디서 감염됐는지는 역학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요양원·병원…산발적 감염 잇따라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경기도 용인에서는 한 요양원에서 근무하는 60대 요양보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경로는 파악되지 않았다. 이 요양원에서는 종사자와 주간보호사 등 30여명이 입소자 37명을 돌보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8시까지 근무했다고 한다. 해당 요양원은 코호트 격리에 들어갔다.

경기 시흥에서는 입원 환자가 확진됐다. 정왕동 센트럴병원에 입원 중이던 50대 주민 C씨다. 지난 2일 이 병원에 입원한 C씨는 8일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됐다. C씨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C씨가 입원했던 해당 층을 일시 폐쇄한 시흥시는 의료진과 입원 환자 등 병원 관계자의 이동을 제한했다. 이와 함께 C씨와 같은 병실을 썼던 환자와 의료진 등 52명에 대해서도 검체 검사를 했다. 시흥시는 검사 대상을 입원 환자 전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0시 기준 55명이라고 밝혔다. 전날 기준 31명보다 신규 확진자 수는 늘었지만, 경기도에서 신규 확진자 수는 5일째 30~50명대로 떨어져 확산세가 주춤하는 양상이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발생이 점차 줄고 있으나, 도내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며 “당분간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채혜선·심석용·최모란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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