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법관 퇴임 권순일, 이달말 선관위원장 물러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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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권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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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로 대법관 임기가 만료되는 권순일(61·사법연수원 14기) 대법관이 이달 하순에 겸직 중인 중앙선거관리위원장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알려졌다. 권 대법관은 사퇴 이후 서울의 한 법학전문대학원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권측 “일부 자리보전 지적은 모욕” #서울 지역 로스쿨 교수로 옮길 듯

7일 권 대법관 측에 따르면 그는 21일 선관위 전체회의에서 차기 사무총장과 사무차장 인사를 진행한 뒤 선관위원장직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영수 선관위 사무총장(장관급)과 김세환 사무차장(차관급)은 임기 만료로 최근 권 대법관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통상 선관위원장을 겸직하는 대법관은 대법관 임기 만료 시 선관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났지만, 권 대법관은 인사를 이유로 다른 행보를 보였다.

이 때문에 정치권 등에서는 그가 선관위원장직을 계속 유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권 대법관이 조속히 선관위원장직 사의 표명을 하고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권 대법관 측 인사는 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사무총장과 사무차장이 사표를 낸 상황에서 권 대법관마저 물러나면 선관위 운영 자체가 어려워진다”며 “21일 회의를 마친 뒤 며칠 내에 권 대법관이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인사는 “‘자리를 보전하려는 것 아니냐’는 식의 지적은 모욕적이다. 권 대법관은 이번 선관위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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