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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에 커튼 내려왔다…'코로나 철통방어' 기막힌 생존법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두려워 24시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싶어도 벗어야만 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식사나 차를 마실 때다. 이런 순간에도 최대한 비말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식사 중 입 가리는 '손잡이 마스크' #냅킨 끼워 비말 확산 막는 마스크도

한 손에 들고 밥을 먹거나 대화를 할 때 입을 가릴 수 있게 만들어진 부채형 마스크.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한 손에 들고 밥을 먹거나 대화를 할 때 입을 가릴 수 있게 만들어진 부채형 마스크.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26일 일본 NHK 방송에 따르면 일본 교토(京都)의 사가(嵯峨) 미술대가 손에 들고 사용할 수 있는 마스크를 고안해냈다. 일반 마스크과 같은 크기의 종이나 부직포에 손잡이를 붙인, 부채와 비슷한 형태다.

이 마스크를 한 손에 들고 식사 중 필요할 때마다 입을 가리는 데 사용한다. 25일 교토의 한 호텔에서는 음식점 대표 20여명이 모여 식사를 하며 이 마스크를 테스트했다. 참가자 중 한 명은 "식사 중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기도 벗어버리기도 곤란한데 손에 드는 마스크는 편히 사용할 수 있어, 감염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25일 교토의 한 호텔에 모인 음식점 주인들이 한 손에 마스크를 들고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25일 교토의 한 호텔에 모인 음식점 주인들이 한 손에 마스크를 들고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사가 미술대 측은 앞으로 다양한 디자인의 '손에 드는 마스크'를 만들어 보급할 계획이다. 사사키 마사코(佐々木正子) 학장은 "이 마스크를 코로나 시대 식사의 새로운 예절로 정착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일본의 한 레스토랑에서 고안한 '커튼형' 마스크. 시판 마스크에 냅킨을 달아 식사를 할 때도 입을 가릴 수 있게 했다.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일본의 한 레스토랑에서 고안한 '커튼형' 마스크. 시판 마스크에 냅킨을 달아 식사를 할 때도 입을 가릴 수 있게 했다.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일본 이탈리안 음식 프렌차이즈인 '사이제리아'에서도 식사 중인 손님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마스크 사용법을 안내한다. 이 마스크는 시판 중인 마스크에 종이 냅킨을 살짝 끼운 간단한 구조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 주변에 커튼처럼 휴지가 덮여 최대한 비말 확산을 피하면서 밥을 먹거나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사내 아이디어 공모에서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접객 아이디어로 뽑혀 올여름부터 각 지점에 도입됐다.

마스크에 휴지를 끼워 입 주변을 가리고 식사를 하는 손님들.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마스크에 휴지를 끼워 입 주변을 가리고 식사를 하는 손님들.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모든 손님이 사용하진 않지만 사용해본 이들의 평은 상당히 좋은 편. 호리노 잇세이(堀埜一成) 사이제리아 대표는는 NHK에 "'위드 코로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 안심하고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며 "좌석간 거리두기와 파티션 설치, 마스크 제공 등 고객의 신뢰를 얻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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