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원주, 5명 추가 확진…체조교실발 ‘n차 감염’ 잇따라

중앙일보

입력

최근 강원 원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21일 원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 대기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강원 원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자 21일 원주시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 대기자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원주 체조교실과 병설 유치원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하고 있다.

노래방·휘트니스센터 감염으로 번져 #닷새간 42명 발생…전체 확진자 70명

 23일 강원도에 따르면 원주시 호저면과 단계동, 단구동, 개운동 등에서 20대 5명이 이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중 무실동 체조교실 확진자와 관련된 환자가 3명, 명륜초교 병설 유치원 발 환자와 접촉한 직장동료 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원주 거주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70명으로 늘었다.

 원주시에서는 지난 18일부터 무실동의 복합상가 건물에 있는 한 체육센터 체조교실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해당 체조교실은 소규모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 수는 41명이다. 이날까지 체조교실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확진자는 26명이다. 체조교실 관장을 비롯한 수강생과 가족, 이들과 접촉한 사람들이다. 병설 유치원 관련 확진자를 더하면 지난 18일부터 닷새간 원주에서 모두 42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단구동 거주 68번(20대)과 명륜1동 주민 70번(20대·명륜1동) 확진자 등 2명이 지난 17일 단구동의 한 휘트니스 센터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단구동 휘트니스 센터에는 체조교실 확진자(원주 38번·20대)의 접촉자인 45번 확진자(10대)가 같은 시간대 운동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개운동이 주소지인 69번 확진자(20대)는 체조교실 이용자인 48번 확진자(30대)와 지난 15일 코인 노래연습장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호저면 거주 66번 확진자(20대)는 명륜초교 병설 유치원 교사(원주 40번·40대)의 남편(원주 52번·50대)과 같은 회사에 다니는 동료로 확인됐다. 이 환자는 발열 등의 증상으로 원주의료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단계동이 주소지인 67번 확진자(20대)는 현재까지 접촉자 등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원주시는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시행에 따라 이날부터 지역 내 종교시설과 유흥주점 등 고위험 시설에 대한 현장 점검을 강화하고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고발 조치할 계획이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인근 지자체와 정부에서 공중보건의 등 전문 의료인력을 지원받아 검사가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게 하겠다”며 “주민 모두 외출을 자제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를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최종권 기자, 원주=박진호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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