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정적, 차 마셨다가 중태···마크롱·메르켈 "배후 밝혀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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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통신=연합뉴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로이터통신=연합뉴스

프랑스와 독일이 독극물 테러를 당해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반(反)푸틴 야권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4)에게 의료 서비스를 포함한 모든 가능한 지원을 약속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20일(현지시간)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상당히 문제가 될 만한 소식을 접했다. 우리는 이 상황을 매우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알렉세이 나발니와 그 친지들에게 의료 서비스와 망명, 보호 조치 등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나발니가 살아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F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AFP=연합뉴스

메르켈 총리는 진상 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특히 중요한 건 이번 사건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를 분명히 하는 일”이라며 “이번 조사는 매우 투명하게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발니의 대변인인 키라 야르미슈는 같은 날 트위터를 통해 “나발니가 (시베리아의) 톰스크 공항 카페에서 차를 마신 뒤 모스크바로 돌아오던 비행기 안에서 쓰러졌다”며 “누군가 그의 차에 독극물을 넣은 것 같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나발니가 탄 항공기가 러시아 중남부 옴스크에 비상 착륙했으며, 직후 나발니가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나발니는 옴스크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으며, 위중하지만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야권 인사 엘렉세이 나발니. AP통신=연합뉴스

러시아 야권 인사 엘렉세이 나발니. AP통신=연합뉴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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