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 깜짝실적 공신은 애플…"보상금 1조 지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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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지난달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아이폰11과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맥스. [사진 유튜브 캡처]

왼쪽부터 지난달 10일(현지시간) 공개된 아이폰11과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맥스. [사진 유튜브 캡처]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1조원이 넘는 보상금을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삼성전자가 2분기 ‘깜짝 실적’(잠정 실적 기준)을 달성한 배경 중 하나로 최대 고객사 애플의 보상금 지급 규모가 주목받는 가운데 나온 보도다.

13일(현지시간) 디스플레이 전문 조사업체 DSCC는 보고서에서 “애플이 삼성전자와 약속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물량을 구입하지 않아 보상한 금액이 1조1400억원(9억5000만 달러)”이라고 언급했다.

애플은 삼성전자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와 중소형 OLED 패널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양사가 계약한 내용은 애플이 아이폰 제조용으로 일정 물량을 보장한 뒤, 실제 주문량이 줄어들면 삼성이 입는 손실에 대해 애플이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DSCC는 “올 2분기 보상금은 1년 전 패턴처럼 지난해 2분기 OLED 패널 주문 감소로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에 9억5000만 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애플이 이번에도 OLED 구매 목표치에 미달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보다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3월19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방문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삼성전자는 이달 7일 연결기준으로 2분기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1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3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2.73%나 뛰었다.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했던 ‘깜짝 실적’ 기준인 7조원 선을 크게 웃돌았다.

국내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1조원 안팎의 일회성 이익을 거둔 것으로 파악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지분 84.8%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오히려 특수를 맞은 반도체 부문의 호실적과 생각 외로 빠르게 회복한 스마트폰 및 가전 사업이 깜짝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도 있다.

애플의 보상금 지급 규모와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고객사와의 계약 내용이라 알려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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