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롯데월드 간 고3 확진, 질본 “5일 방문한 학생 등교 말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방역당국이“지난 5일 서울 롯데월드를 방문한 학생과 교직원은 등교를 중지하라”고 고지했다. 롯데월드를 다녀온 서울 원묵고 3학년생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다.

“검사 완료 때까지 격리” 문자 #오늘 초·중·고 전학년 등교 비상 #신규확진 57명 중 52명이 수도권 #리치웨이·탁구장 확진 총 68명

7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중랑구 원묵고 3학년 여학생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학생은 지난 5일 롯데월드 방문 후 6일 무증상 상태에서 검사를 받았다. 이 학생은 지난달 25일에도 기침과 인후통 증상이 있어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와 함께 롯데월드에 간 친구 3명은 현재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원묵고는 8일부터 사흘간 폐쇄되고 학생과 교사 600여 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한다. 해당 학생이 지난 5일까지 등교했고 접촉자가 150여 명에 달해 첫 교내 감염 사례가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롯데월드 발 추가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보고 이날 “5일 12시15분~21시 사이 롯데월드를 방문한 학생·교직원은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등교하지 말고,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롯데월드는 이날 오후 영업을 중단했다. 롯데월드 측은 “원묵고 학생이 스스로 롯데월드 콜센터에 연락해 양성 판정 사실을 알려왔다”며 “방역을 철저히 마친 뒤 9일 영업을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19확산세도 심상치 않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7명이다. 이틀 연속 50명대다. 이 중 국내 지역발생이 53명이며, 대구 1명을 제외한 52명이 서울(27명), 인천(6명), 경기(19명)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이태원 클럽·쿠팡물류센터·개척교회 소모임 집단감염의 여파가 수그러들지 않는 가운데 새로운 집단발병지인 서울 관악구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양천구 탁구장 등에서의 ‘n차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탓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2주간 집단감염 발생 건수(19건)가 그 전 2주간(5건)에 비해 3.8배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하루 평균 확진자도 23.2명에서 39.6명으로 크게 늘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리치웨이 관련 누적 확진자는 45명이다. 당국은 19일까지 방문판매업체에 대한 집중 점검을 벌일 방침이다.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도 이날 10명이 추가돼 최소 23명으로 늘었다. 탁구장은 체육시설이 아닌 자유업이라 방역당국의 점검이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온다. 확진자가 다녀간 양천구 탁구장 세 곳 모두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학교에 가지 못했던 초등 5~6학년과 중 1학년이 99일만에 등굣길에 오른다. 지난달 20일 고3부터 시작된 순차 등교는 8일 4차 등교로 마무리돼 전 학년이 등교 수업 대상이 된다.

세종=김민욱 기자, 최은경·전민희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