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고민정 당선땐 전국민 지원금" 오세훈 "선물보따리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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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 광진을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오세훈 통합당 후보(왼쪽)와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3일 서울 광진을 후보자 토론회가 열린 노원구 인덕대학교에서 오세훈 통합당 후보(왼쪽)와 고민정 민주당 후보가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3일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후보 지원유세에서 "고 후보를 당선시켜주면 저와 민주당은 100% 국민 모두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백화점 스타시티점 인근에서 진행된 고 후보 지원 연설에서 "고 후보에게 힘을 주셔서 비상한 시기에 경제적 위기를 넘어설 수 있도록, 마음껏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 [연합뉴스]

이 원내대표는 또 "고 후보가 당선되면 광진구민이 제일 기뻐하실 거고, 그 다음은 문재인 대통령이 기뻐할 것"이라며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당선되면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기뻐할 텐데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의 발언에 오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의 세금이 여당 원내대표 마음대로 주는 선물 보따리인가"라며 "'돈 받고 싶으면 고 후보를 찍으라'는 것은 가장 치졸한 매표행위"라고 비판했다.

황규환 통합당 선대위 상근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수십조원의 재난지원금을 고작 고 후보 당선을 위한 거래수단 정도로 생각하는 황당한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여야 교섭단체 3당(민주당·통합당·민생당)은 오는 16일 임시국회를 소집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피해지원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이 포함된 2차 추경 논의를 진행하기로 이날 합의했다. 민주당은 소득 하위 국민 70%를 대상으로 지급하기로 한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할 것을 지난 6일 정부에 제안했었다. 통합당 등 야권은 그전부터 '전 국민 대상 지급'을 주장해왔다.

이날 오 후보의 선거 유세 현장엔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회원들이 찾아와 ‘낙선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대진연은 자체 페이스북에 현장 생중계 영상을 올리며 “건대입구 오세훈 후보 낙선 운동을 진행하고 있는 현장 생중계입니다. 많이 공유하고 봐주세요. 대학생들이 오세훈 꼭 낙선시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앞서 통합당은 오 후보 등 통합당 후보를 상대로 낙선 운동을 벌인 대진연 일부 회원 등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방해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지난달 말 형사 고발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김효성·김기정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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