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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회복하나 했더니…신종 코로나에 1%대 성장 전망도 등장

중앙일보

입력

지난 7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 한 관계자가 입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쇼핑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번째 확진자가 머물렀던 곳으로 확인돼 이날까지 임시 휴점했다. [연합뉴스]

지난 7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에서 한 관계자가 입구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이 쇼핑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19번째 확진자가 머물렀던 곳으로 확인돼 이날까지 임시 휴점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경제 전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하방 압력을 거론한 정부에 이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도 "경기에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해외 경제분석 기관 중에선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는 곳도 등장했다.

KDI "신종 코로나 확산, 경기 회복 제약" 

KDI는 '경제동향(2월호)'에서 최근 경제 상황을 "경기 부진이 완화했으나, 신종 코로나 확산이 경기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요약했다. 이번 달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줄고 국내 경제 활동이 위축하면서 관광·음식·숙박업 등을 중심으로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7일 "신종 코로나가 조기 종식되지 않으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경제장관회의 겸 제3차 경제활력대책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7일 오전 서울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4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대응 경제장관회의 겸 제3차 경제활력대책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12월 국내 주요 경제 지표는 경기 부진에서 서서히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국내 모든 산업의 생산 활동 현황을 지수화한 전(全) 산업생산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는 줄고, 가동률은 높아졌다. 12월 소매판매액(4.6% 증가) 등 소비와 설비투자도 되살아나는 모습이었다.

국내 산업 생산지수 증가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국내 산업 생산지수 증가율.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메르스 당시 서비스생산, 0.8%p 낮아" 

이 같은 경기 회복세는 신종 코로나 여파로 한풀 꺾일 전망이다. 과거 메르스 사태가 한창이던 2015년 6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관광객은 월평균 46만4000명 감소했다. 이 때문에 이 기간 음식·숙박·관광업 등 서비스업 생산은 연평균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KDI는 자동차 부품 등 중국산 제조업 원재료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국내 광공업 생산 위축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캐피털이코노믹스, 올해 韓 1.5% 성장 전망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1%대로 전망하는 해외 기관도 등장했다. 영국 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는 2.5%에 달했던 기존 전망치를 1.5%로 대폭 낮췄다. 옥스퍼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도 기존 2.2%에서 2%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투자은행(IB) JP모건 역시 기존 2.3%에서 2.2%로 하향 조정했다. 이들 기관은 한국은 중국에서 수입하는 중간재 비중이 큰 데다 이번 사태로 위축된 소비가 쉽게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비슷한 이유로 지난해 11월 2.3%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한국은행도 오는 27일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는 피해 업종별 지원 대책을 이달 중 발표할 방침이다. 재원 조달 방안으로는 정치권을 중심으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 주장이 나오지만, 정부는 추경 편성 없이 3조4000억원 규모 예비비부터 우선 활용할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신종 코로나,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에 미치는 영향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경제 심리 나빠지지 않게 불안 해소 나서야" 

전문가들은 갑작스러운 경기 위축에 대응할 수 있는 정부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경기가 단기간 급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내수 경기 침체 조짐이 보이면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부는 중국과의 관문을 통제하는 등 경제 심리가 나빠지지 않도록 국민 불안 해소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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