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흑자 원년으로"...현대 출신 예병태, 쌍용차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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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병태 쌍용자동차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 쌍용차동차]

예병태 쌍용자동차 신임 대표이사 사장. [사진 쌍용차동차]

쌍용자동차가 새 수장으로 예병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했다. 6년 임기를 마친 최종식 대표이사 후임으로 이유일 전 최고경영자에 이어 3연속 현대차 출신이 쌍용차를 이끌게 됐다.

쌍용차는 29일 평택공장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예병태 COO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예 신임대표는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기아차에서 마케팅 및 상품총괄본부 임원과 기아자동차 아·중동지역본부장 및 유럽 총괄법인 대표를 거친 인물이다. 지난해 쌍용자동차에 합류해 최근까지 마케팅 본부장과 COO를 함께 맡아왔다.

예 신임대표는 37년 동안 국내외 자동차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쌓아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쌍용차의 내수 시장 공략과 해외 시장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예 신임대표는 자동차 분야의 시장·브랜드·성장 전략 전문가로 현재 쌍용차가 떠안고 있는 다양한 숙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쌍용자동차 인사가 코란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파완 코엔카 이사회 의장, 최종식 대표이사, 정일권 노동조합 위원장, 예병태 부사장. [사진 쌍용자동차]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에서 쌍용자동차 인사가 코란도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파완 코엔카 이사회 의장, 최종식 대표이사, 정일권 노동조합 위원장, 예병태 부사장. [사진 쌍용자동차]

예 신임 대표이사는 전날 서울모터쇼에서 “올해를 흑자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쌍용차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완성차 업체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전문회사를 표방하며 경쟁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월 자료에 따르면 승용차 내수 판매 8만 6932대 가운데 승용 모델은 점유율 50.8%(4만 4171대로)에 그쳐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승용 모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2.1% 떨어진 동안 SUV 판매는 14.2%나 뛰었다.

예 신임대표는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코란도 등 경쟁력 있는 신제품 출시로 한국을 대표하는 SUV 명가라는 값진 유산을 최근 젊은 고객들에게까지 넓혀가고 있다”며 “마힌드라(대주주 인도 회사)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글로벌 SUV 전문기업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쌍용차를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지만 강한 회사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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