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새 수장으로 예병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선임했다. 6년 임기를 마친 최종식 대표이사 후임으로 이유일 전 최고경영자에 이어 3연속 현대차 출신이 쌍용차를 이끌게 됐다.
쌍용차는 29일 평택공장에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예병태 COO를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예 신임대표는 1982년 현대자동차에 입사해 현대·기아차에서 마케팅 및 상품총괄본부 임원과 기아자동차 아·중동지역본부장 및 유럽 총괄법인 대표를 거친 인물이다. 지난해 쌍용자동차에 합류해 최근까지 마케팅 본부장과 COO를 함께 맡아왔다.
예 신임대표는 37년 동안 국내외 자동차 영업과 마케팅 분야에서 쌓아 올린 경험을 바탕으로 쌍용차의 내수 시장 공략과 해외 시장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예 신임대표는 자동차 분야의 시장·브랜드·성장 전략 전문가로 현재 쌍용차가 떠안고 있는 다양한 숙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예 신임 대표이사는 전날 서울모터쇼에서 “올해를 흑자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쌍용차는 현대기아차를 제외하면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완성차 업체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전문회사를 표방하며 경쟁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2월 자료에 따르면 승용차 내수 판매 8만 6932대 가운데 승용 모델은 점유율 50.8%(4만 4171대로)에 그쳐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승용 모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12.1% 떨어진 동안 SUV 판매는 14.2%나 뛰었다.
예 신임대표는 “쌍용자동차는 티볼리·코란도 등 경쟁력 있는 신제품 출시로 한국을 대표하는 SUV 명가라는 값진 유산을 최근 젊은 고객들에게까지 넓혀가고 있다”며 “마힌드라(대주주 인도 회사)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해 글로벌 SUV 전문기업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쌍용차를 독특한 매력을 지닌 작지만 강한 회사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