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대 여학생 10명, 남학생 성범죄자로 조작" 주장 일파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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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 10여명이 같은 동아리방 남학생을 탈퇴시키기 위해 성희롱범으로 몰아갔다는 '서울시립대 린치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소속 회원이 시립대 정문에서 1인 시위까지 벌이며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당위 페이스북 캡처]

여학생 10여명이 같은 동아리방 남학생을 탈퇴시키기 위해 성희롱범으로 몰아갔다는 '서울시립대 린치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소속 회원이 시립대 정문에서 1인 시위까지 벌이며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당당위 페이스북 캡처]

여학생 10여명이 같은 동아리방 남학생을 탈퇴시키기 위해 성희롱범으로 몰아갔다고 주장하는 '서울시립대 정현남 린치(정당한 법적 수속에 의하지 아니하고 잔인한 폭력을 가하는 일)사건'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당당위(당신의 가족과 당신의 삶을 지키기 위해) 소속 회원이 시립대 정문에서 1인시위까지 벌이며 파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당당위가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게시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7일 시립대 한 동아리방에서 10여명의 여학생들이 남학생 정현남(가명)씨를 집단 린치했다. 그러다 몇 개월 뒤 여학생들의 단체카톡방 대화 내용이 유출됐고 성희롱 조작 정황이 알려졌다. 그러자 정씨는 지난 3월 교내 대자보를 통해 억울함을 토로했지만 가해 여학생들은 여전히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고 있다고 규탄했다.

당시 정씨는 대자보를 통해 "동아리방에 있는데 여학생들이 나를 '성희롱했다'고 몰아세웠다"며 "성희롱을 한 장소와 시기 등을 설명해달라고 했지만 여학생들은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알려줄 수 없다'며 무조건적 사과와 동아리 탈퇴를 강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교환학생 선발 지원을 앞두고 있었는데 여학생들이 '못가게 할수 있다'고 협박해 단톡방에 사과문을 게시하고 제명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다 정씨가 지난달 대학생 커뮤니티 앱과 시립대 커뮤니티에 사건 진행 상황을 밝히면서 사건의 불씨는 커졌다. 정씨는 "여학생들을 협박죄·강요죄 등으로 고소했지만 항고와 재정신청까지 거쳐 불기소 처분됐고 교내 징계도 받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씨는 여학생들로부터 대자보로 인한 명예훼손죄, 무고죄, 음화반포죄 등의 혐의로 고소를 당해 조사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지자 당당위는 최근 '정씨 조력자'로 나섰고 1인 시위도 불사하지 않기로 했다.

당당위는 "가해자를 성희롱범으로 조작한 것도 모자라 '쟤 변호사 선임할 돈 없다' '기초수급자랑 상종하면 안 된다' '거지XX' 등 정씨의 빈곤 가정을 조롱했다"면서 "'한남충' '폄훼당할 남성성이 어딨어' 등의 남성혐오적인 발언도 서슴없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학생들은 정씨의 대자보를 훼손했으며 심지어 린치 가해자가 인권위 소속"이라면서 "다수가 입을 맞춰 경찰에 증언을 조작했고 '진술에 일관성이 있으면 인정받을 수 있다'며 법을 악의적으로 이용했다"고 덧붙였다.

당당위는 △다수가 1인을 집단 린치한 점 △피해자를 성희롱범으로 조작해 협박한 점 △피해자의 불우한 가정환경을 조롱한 점 △가해자 중 하나는 심지어 인권위 소속인 점 △기타 다수의 잘못이 드러났음에도 이들을 '무징계' 처분한 점 등에 대한 이유가 궁금하다면서 서울시립대의 답변을 들을 때까지 1인시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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