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위원장 "국어 오탈자 수험생에 송구…난이도 작년수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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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성기선 교육과정평가원장(왼쪽부터), 이강래 출제위원장, 김창원 검토위원장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경향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15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성기선 교육과정평가원장(왼쪽부터), 이강래 출제위원장, 김창원 검토위원장이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경향을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5일 오전 8시 40분부터 전국 1190개 시험장에서 시행됐다. 이번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은 59만4924명으로 이중 고교 재학생이 44만8111명이다.

시험은 1교시 국어가 8시 40분부터 시작돼 5교시 제2외국어·한문이 오후 5시 40분에 끝난다. 단 중증 시각장애 수험생에게는 시험 시간을 1.7배 연장한다.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이강래 출제위원장(전남대 사학과 교수)은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출제했다"며 "이미 출제된 내용이라도 핵심적이고 기본적인 내용은 문항을 다소 수정해 출제했다"고 밝혔다. 올해 수능 난이도에 대해서는 "지난 6월과 9월 두 차례 모의평가를 분석하고 모의평가 기조를 유지하도록 했다. 작년 수능과 크게 다르지 않게 출제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출제 경향에 대한 설명이 끝난 뒤 "1교시 국어에서 오기가 발생해 부득이 정오표를 함께 배부하게 됐다"며 "수험생과 시험 관리감독관 여러분께 불편과 번거로움을 끼쳐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앞서 14일 중앙일보 보도로 수능 1교시에 출제 오류가 있어 정오표가 발송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류 사실을 인정하고 수험생에게 알리는 보도자료를 냈다. 이 위원장은 "시험지 한 면에서 한 글자가 두 군데에서 잘못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이강래 출제위원장 및 김창원 검토위원장(경인교대 교수)과의 일문일답.

국어영역 시험지에 오자가 발생해 정오표가 같이 배포됐다. 오자 발생 사실은 언제 알았나.
지난 10일 새벽에 발견했다. 문제지 배부를 위한 준비가 완료된 시점이었다. 다시 시험지를 수거해 재인쇄할 시간이 없어 정오표와 함께 배포했다.  
시험 문제 풀이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닌가.
문제 풀이에는 지장이 없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부호 하나라도 정확하게 하는 게 옳은 일이다. 수험생에게 혼란을 준 부분에 대해 송구하다.  
정오표 배부에 대해 수능 하루 전에 알렸다. 미리 공지할 수 없었나.
수험생에게 불필요한 혼란이나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표준화된 절차에 따라 정오표를 제작하고 배부하는 게 훨씬 낫겠다고 판단했다. 전례도 그렇다.
평소 수능 시험지에서 오탈자는 어떤 시스템으로 골라내고 있나.
검토진이 3단계에 걸쳐 검수한다. 오탈자만 따로 확인하는 작업도 있다. 하지만 980문항을 전부 검토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놓치는 부분이 생겼다. 이번에 나온 오탈자는 자연스럽게 읽혀가는 수준이라 놓치게 됐다. 이런 부분은 다시 한번 점검해서 시스템 마련하겠다.
올해 처음으로 수능 시험지를 예비문항까지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출제와 검토 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나.
예비문항 출제의 절차와 과정은 본 문항의 출제 과정과 동일하다. 하지만 두 시험지는 엄밀하게 다른 일정으로 나눠서 서로 영향 받지 않도록 했다.  
2019학년도 수능의 난도에 대해 전망해달라.
기본 기준은 6월과 9월 시행된 모의평가다. 두 시험의 반응을 분석하고 추이를 감안하면서 그 기조가 일관되게 유지되도록 중점을 둬서 출제했다. 또한 지난해 수능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예비문항에 대한 보안 문제는.
예비문항은 다 아는 것처럼 수능이 지진 등 예측할 수 없는 사태로 순조롭게 마무리되지 못할 사태를 대비한 거다. 마지막까지 순조롭게 시험이 마무리되어 예비문항이 사용될 일이 없을 것을 염원한다. 추후 예비문항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철저하게 관리할 것으로 생각한다. 

남윤서·박형수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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