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평화 진전시키는 계기 됐으면”…‘통일농구’ 선수단 방북

북통일농구경기에 참석하기 위한 정부대표단은 단장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연합뉴스]

평양에서 오는 4~5일 열리는 남북 통일농구경기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 측 대표단이 3일 서해 직항로를 통해 방북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우리 측 대표단 100명은 이날 오전 10시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군용기 2대(C130H)를 통해 평양 국제공항으로 향한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남북통일농구대회 참관을 위해 방북하면서 “특히 이번 평양 농구대회는 7.4 공동성명을 계기로 해서 개최가 돼서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이어“15년 만에통일농구대회 참관을 위해서 출발한다”며 이같이 소회를 말했다.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지난 2003년 3회 대회가 개최된 후 무려 15년 만에 열린다.

조 장관은 “이번 통일농구대회는 남북 두 분 정상께서 결단으로 합의된 판문점 선언의 하나의 이행 차원에서 이뤄지는 행사”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초석이 되고 이번 평양 통일농구대회가 한반도 평화를 더 진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또한“국민 여러분 성원에 감사드리고 선수단 대표단과 함께 평양에 가서 통일농구대회를 잘 치르고 건강하게 귀환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표단 인원은 조 장관 외에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등 5명이다.

선수들은 4일 혼합경기와 5일 친선경기를 비롯해 이틀 동안 총 4차례 경기를 한다. 혼합경기는 남북 선수를 섞어 '평화팀', '번영팀'으로 나눠 하고 친선경기는 청팀(남측)과 홍팀(북측)으로 나눠 진행된다.

경기 장소는 평양체육관 또는 류경정주영체육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는 지난 예술단 방북 공연처럼 녹화 중계될 예정이다. 방송 3사가 협의해 KBS와 MBC에서 공동으로 중계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승패보다 남북이 함께 농구를 한다는 데 의미가 있는 경기다. 허재 감독도 “교류전이기 때문에 편한 마음으로 멋진 경기를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허 감독은 2003년에 선수로 통일농구에 참가한 경험이 있다.

조 장관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도 관심이 쏠린다. 농구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 위원장은 직접 통일농구를 관전하면서 조 장관과 대면할 가능성이 높다. 통일농구는 남북이 현안을 두고 대화할 수 있는 계기로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통일부=공동취재단,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