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김정은, 시진핑에 6자 회담 복귀 뜻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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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여기서 김정은이 6자 회담 복귀 뜻을 비쳤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사진 CCTV]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중국을 비공개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여기서 김정은이 6자 회담 복귀 뜻을 비쳤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사진 CCTV]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에서 비핵회를 논의하기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할 뜻을 밝혔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이 5일 보도했다.

"5월 트럼프와 회담 때도 복귀 표명할 수도" #김정은 '6자회담' 카드로 방중 극적 성사시켜

이 신문은 김정은이 오는 5월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에서도 이같은 의향을 밝힐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은 북한의 시간벌기에 이용될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6자회담 재개까지 이를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북중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중 정상회담 뒤 양국이 작성한 내부자료에 김정은이 시 주석에게 6자회담 재개에 동의한다고 말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이번 정상회담을 정식으로 제안한 것은 북한 측이었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북한은 김정은의 방중을 실현시키기 위해, 중국이 여러차례 요구해왔던 6자회담 복귀라는 카드를 던졌다.

6자회담은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2003년 시작된 대화 틀로 북한, 중국 외에 한국·일본·미국·러시아가 참여한다. 베이징에서 개최돼 중국이 의장국을 맡는 등 중국이 주도권을 쥐기가 쉽다. 회담은 2008년 마지막으로 열렸으며, 김정은 지도부는 2013년에 “이미 6자회담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며 중단을 선언했다.

따라서 이번에 복귀의사를 밝힌 것은 북한 비핵화 논의의 큰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다만, 미국은 6자회담에 대해 신중론이 강하다.

6자회담을 재개할지 여부는 북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있다. 북중 양국의 정상회담에 관한 발표문에 6자회담의 내용을 포함시키지 않은 것은 이 같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6자회담 재개를 구체적으로 탐색하는 것은 북미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윤설영 특파원 snow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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