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달라’ 양승동 KBS 사장 후보, 세월호 참사 당일 카드내역 해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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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자료제출 요구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승동 KBS 사장 후보가 지난달 30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공방을 벌인 세월호 참사 당일 노래방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한 내역에 관해 해명했다.

2일 양승동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은 KBS 사내게시판에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어 해명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준비단은 “적법하게 제출한 자료와 청문위원(자유한국당 박대출 의원)이 KBS 내부자로부터 제보받은 자료에 차이가 있었다”며 “어떤 이유에서 차이가 나는지 파악하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청문회장에서 의혹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늦어졌다”고 밝혔다.

먼저 준비단은 양승동 KBS 사장후보자 법인카드 자료 제출 건에 대해 “법인카드 내역을 조작하여 제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준비단은 “재무부는 공사(KBS) 예산의 사용을 관리하는 부서이기 때문에 법인카드 사용 내역 중 공사 예산이 사용된 내역만을 관리한다”며 “사비로 처리된 내역(미정산 내역)은 개인 열람은 가능하지만, 공사와 관계없는 개인 정보에 해당해 외부 유출은 금지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법인카드 사용내역을 요청했을 때에도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재무부는 정산된 내역을 출력하여 준비단에 제출했고, 준비단은 청문위원의 요청대로 취재원 보호와 관련된 부분만을 제외하고 청문위원들에게 열람시켰다”며 “결코 자료를 조작하거나 임의 삭제 없이 적법한 절차대로 처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준비단은 가장 논란이 된 2014년 4월 16일 카드 사용 대해선 “청문회 종료 이후 지금까지 확인한 결과, 당일 부산총국에서 ‘아침마당 부산 300회 특집’ 녹화 후 해당 제작진과 출연진 20여 명이 한 달 전부터 예정됐던 회식을 진행했다”며 “이어진 노래연습장 비용으로 후보자의 카드가 사용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준비단은 “당시 카드 사용 비용은 이후 회사에 따로 청구한 바 없으며, 후보자 사비로 처리했음을 알려드린다”며 “문제 제기 직후 바로 확인을 시작했으나 4년 전 일로 시일이 오래되어 사실관계의 정확한 확인이 어려움을 양해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 KBS 사장 후보자는 “당시 참석대상자들과 미리 논의해 예정된 회식을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건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세월호 유가족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앞서 한국당 박대출 의원은 청문회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2014년 4월 16일 양 후보자가 부산의 한 노래연습장에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양 후보자가 당시 공직 신분이 아니었던 만큼 노래연습장에 가는 것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로 맞섰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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