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만에 미 대통령 맞는 국회 “연설 10분 전 착석, 입장 땐 기립박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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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앞두고 국회가 손님맞이 준비로 분주하다. 미 대통령이 국회에서 연설하기는 1993년 7월 10일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 이후 24년4개월 만이다.

의원 배지가 비표 역할, 꼭 패용 당부

국회는 이미 의전·경호 등에서 최고 수준의 대비체제에 들어갔다. 국회 사무처 국제국은 지난 3일 여야 국회의원들에게 ‘트럼프 대통령 국회 연설 초청장’을 발송했다. 초청장에는 ▶연설 당일 오전 10시50분까지 본회의장 입장 및 착석 ▶본회의장 입장 시 필히 의원 배지 패용 등의 안내가 담겼다. 김교흥 국회 사무총장은 5일 “의원 배지는 당일 의원 신분을 표시하는 일종의 비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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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맞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사무처 국제국에 따르면 당일 본회의장 사회자가 “트럼프 대통령께서 본회의장에 입장하고 계십니다. 의원님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환영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하면서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계획이다.

보안이 강조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출입 동선도 초미의 관심사다.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직원들이 사전 답사차 며칠 전 국내에 들어와 주한 미 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국회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동선 하나하나를 체크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리무진 승용차를 이용해 국회에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평소 국회의원들이 차를 타고 내릴 때 이용하는 2층 정문 쪽은 미측이 “너무 사방이 탁 트여 노출되기 쉬운 곳이라 경호상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하기 전 접견실에서 정세균 국회의장, 국회부의장, 여야 4당 원내대표 등과 환담을 가질 예정이다. 국회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환담하는 동안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국회 내 모처의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며 “환담이 끝나면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정 의장과 함께 본회의장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회 연설을 마치면 별다른 이벤트 없이 국회를 빠져나가 다음 일정이 잡힌 국립현충원으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김형구·박성훈 기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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