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고부가 아미노산 세계 3번째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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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대상이 고부가가치 아미노산인 L-히스티딘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발표했다. 국내에선 처음이고 일본 아지노모토와 쿄와하코에 이어 세계 세 번째다.

제약·건강기능식품 분야에 활용 #일본 독점 깨고 점유율 30% 목표

L-히스티딘은 붉은 살 생선과 등푸른생선에 많이 함유된 아미노산의 일종이다. 주로 제약과 건강기능식품에 활용된다. 유아에게는 필수 아미노산이며, 성인이 되면 체내 합성이 가능해 비필수 아미노산이 된다. 대상은 L-히스티딘이 피로해소와 면역력 증진, 시력저하 개선 등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어용 사료 등 수산사료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다. 대상 관계자는 “L-히스티딘은 생선의 시력을 유지해 사료 섭취를 용이하게 하고 성장을 돕는다”며 “예전 동물성 사료엔 히스티딘 성분이 있었지만, 최근 수산사료가 식물성으로 대체되면서 L-히스티딘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대상은 연구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양어사료업체들과 사전 공급 계약을 맺어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재 세계시장은 약 1000억원 규모에 불과하지만 매년 20%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연어 양식업체를 인수하면서 L-히스티딘 수요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또 일본이 독점하고 있어 다른 아미노산에 비해 가격도 비교적 높은 편이다. 대상은 2020년까지 L-히스티딘의 세계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희병 소재부문(BU) 그룹장은 “L-히스티딘은 세계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며 “대상의 첨단 발효 기술과 최고 수준의 생산설비를 활용해 해외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소재 부문의 주력인 전분당, 라이신(동물 사료에 들어가는 아미노산), 바이오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전분당과 바이오, 완제품 사업이 서로 시너지를 올릴 수 있도록 유기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김영주 기자 humanes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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