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소문사진관]中서 온 판다,시진핑ㆍ메르켈에 눈길한번 안주고 오직 관심가진 것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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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베를린 동물원에서 지난달 중국에서 온 판다 암컷 ‘멩멩(Meng Meng) ’과 수컷 ‘지아오 칭(Jiao Qing)’을 만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베를린 동물원에서 지난달 중국에서 온 판다 암컷 ‘멩멩(Meng Meng) ’과 수컷 ‘지아오 칭(Jiao Qing)’을 만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일(이하 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베를린 동물원의 판다를 먼저 만났다. 두 정상은 중국이 특별 외교 사절단으로 지난달 24일 이곳으로 보낸 판다 암컷 ‘멩멩(Meng Meng) ’과 수컷 ‘지아오 칭(Jiao Qing)’을 같이 보며 양국 간 더 많은 협력을 약속했다.
이들 한 쌍의 판다는 이곳 베를린 동물원에서 적응 기간을 거친 뒤 이날 일반에 공개됐다.
중국은 상대국에 호감을 표시하고 양국 간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소프트 외교의 수단으로  ‘판다 외교’를 활용하고 있다. 중국에서만 서식하는 국보급 동물 판다를 일정 금액을 받고 장기 대여하는 방식이다.
베를린 동물원은 중국에 1300만 유로(약 165억원)를 지불하고 이들 판다를 15년간 장기 임대했다.
중국에서 건너온 지 12일째인 이들 판다 한 쌍은 이날 시 주석은 물론 메르켈 총리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다. 이들 판다는 이날 양국 정상 앞에서 대나무에만 관심을 가졌고, 대나무 먹기에 여념이 없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5일(현지시간) 방문한 베를린 동물원에서 대나무를 먹는 판다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AFP=연합뉴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5일(현지시간) 방문한 베를린 동물원에서 대나무를 먹는 판다를 보며 미소짓고 있다.[AFP=연합뉴스]

아래 사진들은 이날 바로 앞에 서 있는 양국정상을 한 번도 쳐다보지 않고 대나무만 먹는 판다의 모습들이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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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지난 1972년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했을 때도 미국에 판다를 선물했다. 한국엔 지난 2014년 7월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판다 공동연구를 위해 암컷 아이바오(만 5세)ㆍ수컷 러바오(만 6세)를 보냈다. 이 판다들은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지내며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국은 지난 1994년 중국에서 판다 한 쌍을 들여왔다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돌려보낸 적도 있다.

지난해 4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수컷 러바오가 해먹에 누워 있다. 러바오와 함께 중국에서 온 암컷 아이바오는 서로를 공격하는 습성 때문에 짝짓기 때가 아니면 따로 지낸다. [사진 에버랜드]

지난해 4월 에버랜드 판다월드에서 수컷 러바오가 해먹에 누워 있다. 러바오와 함께 중국에서 온 암컷 아이바오는 서로를 공격하는 습성 때문에 짝짓기 때가 아니면 따로 지낸다. [사진 에버랜드]

시 주석과 함께 이날 베를린 동물원 판다를 만난 메르켈은  “매력적인 멩멩과 지아오 칭이 매우 특별한 대사로서 많은 이들을 기쁘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두 정상은 이후 독일 베를린에서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회담을 통해 무역 확대, 국제 현안을 둘러싼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이날 회담에 대해 인민망(人民網) 등 중국매체들은 6일 양국정상이 시리아와 한반도를 포함한 국제 문제에 대한 견해도 교환했다고 보도했다.
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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