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조사 7일부터 시작…육상 거치 빨라야 8일 오후에 가능

중앙일보

입력

7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에 정박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호에 올려져 있는 세월호의 모습. [사진 해양수산부]

7일 오후 전남 목포 신항에 정박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 마린'호에 올려져 있는 세월호의 모습. [사진 해양수산부]

세월호 사고 원인 규명과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선체 조사가 7일부터 시작됐다.


세월호 선체조사위는 “조사위가 자문하는 영국 감정기관 ‘브룩스 벨’ 관계자가 이날 오후 세월호를 싣고 있는 반잠수식 선박 선장의 허가를 받아 세월호의 외관을 살펴봤다”고 밝혔다. 잠수함 충돌설, 내부 폭발설 등 침몰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증거 수집 차원의 활동이다.

영국 브룩스벨 선체 외관 조사 #코리아쌀베지는 선체 사전 수색 #선체 운송 MT 120대 더해 600대 투입 #8일 오후까지 준비 작업 마칠 예정

조사위에 따르면 브룩스벨은 해양사고 조사를 전문으로 하는 기관으로 1994년 852명이 숨진 ‘에스토니아호’ 침몰, 2012년 32명이 숨진 ‘코스타 콩코르디아호’ 좌초 사고 조사에 참여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에는 선체정리 업체인 코리아쌀베지 직원 4명이 선체 뱃머리(선수) 왼쪽 4층 A 데크 부분을 1시간 동안 탐색했다. 미수습자를 찾기 위한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한 준비 작업이다.

전후좌우로 3m씩 상황을 살피며 내부 내부를 살폈다. 작업자가 헤드 카메라를 장착한 채 선내 촬영도 했다. 이철조 해양수산부 세월호 현장수습본부장은 “선체 진입로 확보를 위해 사전조사를 한 것”이라며 “만일 본격 수색이 필요하다면 (세월호를) 육상에 내려놓기 전에라도 (반잠수식 선박) 회사와 협의해 수색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조사위와 해수부가 선체 조사에 나선 건 세월호를 육상으로 내려놓는 작업이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세월호 수색은 선체를 목포신항 철재 부두에 거치된 뒤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세월호의 선체 무게가 예상보다 무거워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6일 이뤄진 2차 시험 운송에서 세월호의 무게는 기존 1만4592t보다 1400t 정도 늘어난 1만6000t으로 측정됐다. 이에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등은 세월호를 옮길 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MT)를 기존 6줄 480대에서 8줄 600대로 늘리기로 했다. MT를 600대로 늘리면 들 수 있는 최대 무게는 2만4000t이다. 약 80%의 힘만 가하더라도 1만9000t 무게를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이 해수부의 설명이다.

7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서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직원들이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리프팅 빔의 길이를 연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해양수산부]

7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서 인양업체 상하이샐비지 직원들이 세월호를 받치고 있는 리프팅 빔의 길이를 연장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 해양수산부]

이에 따라 세월호의 육상 이송은 빨라야 8일 오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추가 MT설치와 시험 운송 등 사전 준비 작업을 해야해서다. 해수부와 인양업체 상하이 샐비지 등은 120대의 MT를 추가 설치하기 위해 리프팅 빔 아래에 있는 받침대인 브라켓 42개를 제거하기로 했다.

추가 MT가 리프팅빔을 들 수 있도록 객실 측 리프팅 빔(9개) 길이를 각각 50~60㎝씩 연장하는 작업도 한다. 이철조 본부장은 “7일 밤까지 브라켓 제거와 리프팅빔 연장을 마치고, 추가 MT를 8일 오전까지 배치하겠다”며 “추가 테스트를 거쳐 10일 이전에 세월호를 육상에 올리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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