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부터 살펴봅니다. 색은 크림색으로 윤기가 좔좔 흐르고 흐물거리지 않아야 합니다. 껍질의 색이 너무 희면 오래 보관한 것, 거무스름하거나 탁한 빛깔은 얼렸다가 해동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축한 지 오래될수록 표면이 미끈거립니다. 털구멍이 울퉁불퉁한 것이 신선합니다. 날개와 꽁지 끝은 빨간색일수록 좋고요, 절단 부위가 짙은 노란색 또는 붉은 갈색이면 신선도가 떨어진 것입니다. 살집을 눌렀을 때 두툼하면서도 푹신한 것이 좋습니다.
골라 먹는 재미는 덜하지만 좋아하는 부위를 실컷 먹을 수 있는 닭봉 요리를 준비했습니다. 닭봉은 모양 때문에 다리 부분으로 오해받기도 하지만 날개의 일부분으로 관절에서 날갯죽지에 이르는 부위를 말합니다. 칼집을 내어 밑간 후 약한 불에 오랫동안 조리하여 충분히 익혔습니다. 치느님 친구 치킨무도 빠질 수 없겠죠. 삼시세끼 어촌 편에서 에셰프(에릭)가 손쉽게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기도 했죠. 깍둑썰기한 무에 식초·설탕·소금을 넣어 한나절 익히면 아삭 시큼한 치킨무가 완성됩니다. 무에 뜨거운 물을 먼저 붓는 게 포인트니 잊지 마세요.
글·사진·동영상 장진영 기자 artja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