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당일 밀회·굿·미용시술했다니 어이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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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너무나 많은 왜곡, 오보, 허위가 남발이 돼 종을 잡을 수가 없다”며 최순실 국정개입 사건에서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최순실 국정 농단 의혹

“대통령으로서 책무도 있고 판단도 있다. 지인이 여기저기 뭐든지 엮어서 이렇게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내 나름대로 국정운영에 철학과 소신을 갖고 죽 일을 했고, 계속 나름대로 더 정교하게 모든 것을 발전시켜 왔다. 그래서 어떤 틀을 갖췄다고 생각하고, 더 뿌리 내리게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마무리를 해야지 생각하다가 이런 일을 맞게 됐다.”

‘세월호 7시간’ 의혹

“밀회를 했다, 굿을 했다, 그래서 너무너무 어이가 없었다. 얼마나 기가 막혔는지 말도 못했다.

박 대통령, 세간 의혹 모두 부인
백옥주사 등 처방 관련 “사적 영역”

법원에서 판결할 때 소위 7시간은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판결 났다. 한번 얘기가 나오면 사실 아닌 게 더 힘을 갖고, ‘그게 아니다’ 하는 얘기는 그냥 귓등으로 돼버리고 마는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당일) 그날 나는 정상적으로 이 사건이 터졌다는 것을 보고받으면서 계속 체크를 하고 있었다. 그날 마침 일정이 없어서 업무공간이 관저였다. 대통령 입장에서 지시하고 보고받으면서 하루 종일 보냈다. 대통령으로서는 제 할 것은 다 했다고 생각한다. 그날 참 안타까웠던 일 중 하나가 ‘전원이 구조됐다’는 오보다. 전원이 구조됐다고 해서 마음이 아주 안심이 됐는데, 그게 오보였다고 해서 너무 놀랐다. 내가 어디 간다고 그러면 확 가는 것이 아니고, 경호하는 데는 필수시간이 필요하다. 내가 마음대로 움직이지를 못한다. (세월호 당일 청와대에 들어온 외부 인사는) 머리 좀 만져주기 위해서 (미용사가) 오고 (신보라 당시 간호장교가) 목에 필요한 약(가글) 들고 오고, 그것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세월호 당일 미용시술은)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 상식적으로도 그건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김영재 원장 지원 의혹

“특별히 어떤 데를 도와주라, 그 회사에 어떤 이득을 줘라, 그런 것은 한 적이 없다. 다만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하니 길이 있으면 해주고, 그런 자격이 없으면 또 안 되는 것이다. 실력이 없으면 아예 얘기가 처음부터 안 된다. 모든 창업하는 기업에 똑같이 적용되는 일이다.”

백옥주사 등의 주기적 처방에 대해

“대통령이 일일이 ‘내가 여기가 아파서 이런 약을 먹었다’는 걸 다 까발려서 한다는 것은 너무나 민망하기 그지없는 일이고, 그런 식으로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잘못된 것이다. 어느 나라에서 대통령이 어떤 병을 앓았는가, 어떻게 치료했는가 리스트를 만드느냐. 순방 뒤 피로를 회복할 수 있는 영양주사도 놔줄 수가 있는 건데, 그걸 큰 죄가 되는 것같이 한다면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뭐냐. (‘이상한 약’ 처방 의혹) 그건 의사가 알아서 처방하는 거지, 어떻게 환자가 알았겠느냐. 의료진에서 이상한 약을 썼다고 생각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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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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