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촛불집회] 청와대 100m 앞 “박근혜 퇴진” 인산인해…세월호 유가족 참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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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후 4시 청와대 앞 100m 인근에 있는 시민들의 모습. 전민규 기자

3일 오후 4시 청와대 앞 100m 인근에 있는 시민들의 모습. 전민규 기자

청와대 담벼락에서 불과 100m 떨어진 효자치안센터 앞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로 가득찼다. YTN 등 방송 보도에 따르면, 서울 효자동 효자치안센터 앞에는 시민들이 몰리면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가득찼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2일 주최 측인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이 낸 가처분신청에서,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오후 1~5시30분 집회를 열 수 있도록 결정한바 있다. 효자치안센터는 청와대 담에서 100m,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 관저에서 570m 가량 떨어져 있는 곳이다. 주요 경호 시설 100m 이내에서는 집회를 할 수 없게한 현행 집회 관련법을 감안하면, 청와대에 대한 시위의 최단 거리다. 이곳에는 또 세월호 참사로 자녀를 잃은 희생자 유가족이 참석해 정부 규탄에 동참했다.

그동안 법원의 판결로 이른바 ‘청와대 앞 시위 허용선’은 점차 북상해 왔다. 지난달 12일 청와대에서 900m 떨어진 내자동 로터리, 지난달 19일 청와대에서 500m 떨어진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 앞, 지난달 26일에는 약 200m 떨어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 시위대의 집회는 청와대 주변을 포위해 왔다.

오후 2시부터 본 행사 장소인 광화문광장으로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광화문 광장 등에는 주최측 추산 시민 50여만명이 몰려들면서 오후 5시 현재 광장과 인근 도로까지 사람들이 가득 차 있는 상태다. 오후 7시에는 시민이 90만명 가량으로 늘었다.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우상조 기자

시민들은 광화문광장 참가 인증샷을 올리는 한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담은 글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올리고 있다. 청와대에는 현재 수석비서관급 참모진 전원이 출근해 촛불집회의 양상을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현택 기자, 사진=우상조ㆍ전민규 기자 mdf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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