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암 주변에만 주사하는 항암치료제 연구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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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대 구로병원 김현구 폐암센터장

폐암은 ‘침묵의 암’이라 불릴 만큼 조용히 발병하지만 결과는 치명적일 때가 많다. 진단·치료 및 치료 후 관리가 모두 적절히 이뤄져야 극복할 수 있다. 김현구 센터장에게 환자 중심의 센터 운영 방침을 물었다.

환자의 치료법은 어떻게 결정되나.
“폐암센터에서 오래전부터 다학제 진료팀을 운영해 왔다.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환자마다 맞춤 치료를 하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1기라면 수술하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환자가 수술받기 힘든 상황일 때가 있다. 이럴 경우 표적 치료나 암을 태우는 치료 등 다른 방법을 찾아낸다. 환자 상태를 잘 반영할 뿐만 아니라 치료 효과도 좋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진행 중인 주요한 폐암 연구가 있다면.
“의료진이 연구자들과 함께 진단·치료 전반에서 활발히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자면 항암치료를 할 때는 전신 주사를 놓는다. 항암제가 신체 전반을 떠돌다 보니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정작 암에 도달하는 비율은 낮다. 그래서 국소 항암치료에 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항암제를 암 주변에 주사해 되도록 암에만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환자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어떤 도움을 주고 있나.
“치료 후에 환자가 사회에 잘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우리의 역할이다. 암 진단을 받으면 정신적 충격이 상당하다. 진단과 동시에 심리 관리를 받으면 도움이 된다. 정신과 상담을 유도하고 전담 간호사를 통해 다양한 생활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폐 절제 수술 후 꾸준히 운동한 환자는 폐기능이 예상보다 많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를 얻었다. 수술 이후 재활치료에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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