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미국] 푸틴 “관계 복원” 이례적 신속 축전…두테르테 “성공 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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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냈다. 시 주석은 축전에서 “최대 개발도상국과 최대 발전국가, 세계 국내총생산(GDP) 1·2위 국가인 중·미 양국은 세계 평화 안정, 세계 발전과 번영 방면에서 특수하고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광범한 공동이익을 갖고 있다”며 “우리는 중·미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당신과 함께 충돌하지 않고, 대항하지 않으며 상호 존중하고 협력 공영의 원칙을 견지해 두 나라 간 양자·지역·글로벌 각 영역에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진핑 “중·미 관계 충돌 없길 기대”
메르켈, 당선 4시간 후 “긴밀 협력”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당선 축하 메시지에서 “미·일 동맹은 국제사회가 직면한 과제에 협력해 나가는 ‘희망의 동맹’”이라며 “트럼프 차기 대통령과 손을 잡고 여러 과제에 함께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뛰어난 지도자라고 평가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트럼프의 당선 수락 연설 직후 “미·러 관계를 복원하길 바란다”며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축전을 보냈다. 유럽은 강한 충격을 받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네 시간이 흘러 입장을 발표했다. “미국과 독일은 인간에 대한 존엄, 민주주의·자유, 법에 의한 지배 등 가치를 함께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하게 일하게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엘리제궁(프랑스 대통령궁)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예상해 트럼프 당선 축하편지는 준비하지도 않았다고 현지 라디오 RTL은 보도했다. 반면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 대표이자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결선투표행이 유력한 마린 르펜은 “새 대통령 트럼프와 자유 미국인들에게 축하의 말을 건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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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아웃사이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9일 공보실장을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성공을 빌며 차기 미국 정부와 상호 존중·이익, 법의 지배에 기반한 교류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도쿄·런던·베이징=오영환·고정애·신경진 특파원 ockh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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