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폴리텍대학, 훈련수당도 줘 … 읍·면·동 단위엔 '행복학습센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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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정부도 최근 들어선 60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재취업 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전국에 퍼져 있는 국공립 대학을 평생학습중심대학으로 지정해 고령자도 교육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지역사회 복지기관 건물이나 온라인을 이용한 학습 기회도 열어뒀다.

전국 34개 캠퍼스를 갖춘 대표적 평생기술학교인 한국폴리텍대학은 60세 이상 은퇴자도 강의를 받을 수 있다. 용접과 보일러 설비뿐 아니라 항공기 기체 제작과 3D프린터 기술 등 재취업이나 창업에 적합한 과목으로 3개월 이상 과정으로 진행된다. 수강료가 무료인 데다 매월 훈련수당 20만원에 교통비 5만원도 지급된다. 한 과정당 20명, 전국에서 한 해 13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이 이뤄진다. 이 대학에서 항공기 기체제작 과정을 이수한 수강생 23명 중 22명이 지난해 재취업에 성공하기도 했다. 정광석 한국폴리텍대학 산학지원팀 과장은 “베이비부머 은퇴가 봇물을 이룰 것에 대비해 60대를 위한 재취업 교육 과정도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읍·면·동 단위에 설치돼 있는 ‘행복학습센터’를 통하면 교통이 불편한 곳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정부가 주민센터와 복지회관, 도서관 등을 지정해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온라인을 통한 학습도 가능하다.

교육부는 늘배움(www.lifelongedu.go.kr)이라는 평생교육 사이트를 올해 정식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시범 운영돼 지금도 일부 강의 동영상을 볼 수 있다. 영어·일본어와 같은 어학강좌뿐 아니라 영양학과·간호학과같이 자격증을 딸 수 있는 동영상 강의도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40세 이상 구직자를 대상으로 취업 전략을 짜주는 교육을 무료로 하고 있다. 3일 과정으로 연간 7회 정도 진행되는 교육에서 이력서와 경력 기술서 작성법, 직업 찾는 방법 등을 알려준다.

김윤태 고용노동부 고령사회인력정책과장은 “자신의 특기가 어떤 게 있는지 경력을 진단받은 뒤 그에 맞춘 훈련 과정을 받아야 은퇴 후에도 10~20년 더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김동호·김기찬 선임기자, 강병철·조현숙·천인성·최현주·박유미·김민상 기자 hope.bant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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