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5곳, 새정치연합 4곳 당선 유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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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실시된 6회 지방선거에서 오후 10시30분 현재 개표 결과 전국 17곳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은 5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은 4곳에서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새누리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된 곳은 대구(권영진)ㆍ울산(김기현)ㆍ경북(김관용)ㆍ경남(홍준표)ㆍ제주(원희룡) 등이다. 새정치연합은 서울(박원순)ㆍ광주(윤장현)ㆍ전남(이낙연)ㆍ전북(송하진) 등에서 당선이 유력시됐다.

서울에선 개표율 4.3 % 현재 새정치연합 박원순 후보가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에게 58.5% 대 40.7%로 크게 앞섰다. 대구에선 새누리당 권영진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부겸 후보의 도전을 뿌리치고 당선이 유력하다. 야당 지도부가 사활을 건 광주에선 새정치연합 윤장현 후보가 현직 시장인 무소속 강운태 후보에게 크게 앞서고 있다. 윤 후보에 대한 전략공천으로 큰 정치적 부담을 떠안았던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윤 후보의 승리에 힘입어 정치적 고비를 일단 넘게 됐다.

세대교체 여부가 이슈였던 제주에선 새누리당 원희룡 후보가 새정치연합 신구범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30%포인트가 넘는 큰 격차로 따돌리고 당선권에 진입했다.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북ㆍ경남과 새정치연합의 절대 강세 지역인 전남ㆍ전북에서도 이변없이 개표 초반 일찌감치 당선자가 결정됐다.

그러나 당초 접전지역으로 분류됐던 부산ㆍ경기ㆍ인천ㆍ대전ㆍ충남ㆍ충북ㆍ세종ㆍ강원 등 8곳에선 20% 안팎의 개표율을 보인 시점에서도 당락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박빙의 승부가 밤늦도록 이어졌다. 유권자 수가 가장 많은 경기에선 7.17% 개표 시점에서 새누리당 남경필 후보가 새정치연합 김진표 후보를 51.6% 대 48.3%로 앞섰으며, 새누리당의 안방 수성 여부가 관심인 부산에서는 새누리당 오거돈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를 앞서고 있다.

또 친박계 핵심 인사인 새누리당 유정복 후보와 새정치연합의 차세대 주자군인 송영길 후보가 격돌한 인천에서도 개표 시작부터 2~3% 포인트 차로 두 후보가 계속 엎치락 뒷치락을 이어갔다. 충북에서도 새누리당 윤진식 후보와 새정치연합 이시종 후보의 득표율 격차가 2%포인트로 좁혀지면서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이 이어졌다.충남에선 새정치연합 안희정 후보가 새누리당 정진석 후보를 앞서고 있다.

이날 오후 6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에선 새누리당이 7곳, 야권이 10곳에서 각각 우세를 기록했다. 국민대 홍성걸 교수는 “여당이 호소한 ‘박근혜 정부 안정론’과 야당이 내세운 ‘세월호 참사 심판론’이 서로 팽팽히 맞주친 결과로 본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에 대한 전면적 인적 쇄신을 통해 ‘박근혜 정부 2기’를 출범시켜야 하는 과제를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6ㆍ4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56.8%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68.4%의 투표율을 기록한 지난 1995년 1회 지방선거 이후 지방선거 가운데는 가장 높은 수치다. 다만 중앙선관위는 이번에 전국 단위 선거에선 처음 도입된 사전투표의 효과를 감안해 60%대 투표율을 기록했으나 그엔 미치지 못했다.

김정하ㆍ하선영 기자 wormhol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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