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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준 팀장, 전두환 며느리 연루 부정입학도 수사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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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팀이 18일부터 검사 8명과 수십 명의 수사관 등으로 이뤄진 매머드급 팀으로 재편됐다. 팀장을 맡은 김형준(43)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은 전 전 대통령 일가와 이런저런 관계로 얽혀 있다.

 김 부장은 6선 의원 출신인 박희태(75) 전 국회의장의 사위다. 박 전 의장의 차녀인 가경(38)씨와 결혼했다. 서울 배문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99년 검사로 임관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인천지검 외사부장 시절 전 전 대통령의 차남 재용(49)씨의 아내 박상아(41)씨가 연루된 ‘외국인학교 부정입학’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박씨는 벌금 1500만원에 약식 기소돼 최근 법원으로부터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전 전 대통령 가족들 입장에선 보면 미납 추징금 환수팀장이 이미 전씨 일가를 수사하고 기소한 ‘악연’이 있는 셈이다.

 또 전담팀이 대규모로 확대 재편된 데는 김 부장의 역할이 컸다. 외사부의 전문 분야인 외환 거래 등에 대한 자료를 살피는 과정에서 전 전 대통령 아들들의 의심쩍은 금융거래 내역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는 2003년 서울대 법과대학원에서 세법으로 석사를 받은 데 이어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지적재산권법 전문가 과정을 수료할 정도로 국제법·세법 분야에 관심이 많다.

 김 부장은 올 4월 서울중앙지검으로 부임한 이후에도 주로 대기업이나 사회 고위층의 재산 국외도피, 역외탈세 혐의를 추적해 왔다. 그는 이명박정부 시절 해경 초계기 도입과 관련한 중개업체들의 리베이트 및 역외탈세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김 부장의 장인인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전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이 있다. 박 전 의장은 부산고검장을 끝으로 88년 정계에 입문했다. 그를 발탁한 건 노태우 전 대통령이었지만 그가 처음 몸담은 정당은 전 전 대통령이 만든 민정당이었다. 그래서 박 전 의장이 당직을 맡았을 땐 전 전 대통령 자택에 인사를 가곤 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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