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업] 청송 시골장에 가면 『객주』의 김주영이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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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시골 장터에 가면 이 시대 마지막 역사의 혼이 살아 있다. 두꺼운 책처럼, 펼쳐 보면 지혜가 들어 있는, 말하는 박물관이 장터라는 광장이다.’(정영신 『한국의 장터』)

 장터는 이야기가 모이는 곳이다. 물건을 사고 파는 경제적 기능을 넘어, 장터를 들고 나는 사람들의 삶이 농축된 공간이다. 문학작품의 배경으로 장터가 드물지 않게 등장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의 공세 속에 전통 장터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문학 작품 속의 장터도 희미해진 지 오래다.

 전통 장터의 문학적 의미와 장날의 활성화를 위해 사단법인 장날(이사장 김주영)과 KTV가 13~15일 경북 청송에서 ‘제1회 한국장날한마당’을 연다. 경북 청송은 소설가 김주영의 『객주』 『아라리 난장』 『외촌장 기행』의 배경이다.

 이곳에서 소설가 김주영과 구효서·박상우·권지예, 시인 김민정 등이 참가해 문학 작품 속의 장날을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다. 전통시장과 일일주막, 보부상길 걷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90명 모집. 회비 9만원. 02-2268-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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