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 위험 대비한 선물환계약 해야 안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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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인해 최근 해외 펀드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저금리 선진국인 일본에서는 지난 1990년대 부동산 버블 붕괴와 경기 침체로 인해 거액 자산가들을 중심으로 해외 펀드 투자가 인기를 끈 바 있다. 자국 내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산가들이 해외 펀드로 관심을 돌렸던것이다. 우리나라도 저금리와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책 등으로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해외 펀드 투자에 나서고 있다. 특히 해외 유수의 자산운용사들이 국내에 진출하면서 해외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어떤 해외 펀드가 있나=해외 펀드란 외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단독 해외 펀드와 펀드 오브 펀즈(Fund of Funds)로 나뉜다. 펀드 오브 펀즈는 외국의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주식형이나 채권형 펀드 여러 개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펀드 오프 펀즈는 펀드 투자의 소액으로도 분산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한 상품이다. 펀드 자체의 분산 투자뿐만 아니라 펀드에도 분산 투자해 투자 위험을 낮추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자신이 스스로 해외 펀드를 투자할 능력이 부족한 경우에는 가급적 펀드 오브 펀즈 형태로 투자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해외 펀드도 국내 펀드와 마찬가지로 크게 주식형과 채권형으로 나눌 수 있다. 주식형은 해당 국가의 증시 환경이나 환율에, 채권형은 해당 국가의 금리와 경기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 지역별로 펀드를 구분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차이나 펀드와 브릭스(BRICs) 펀드다. 차이나 펀드는 중국 관련 주식이나 채권에, 브릭스 펀드는 신흥 국가 중 경제 성장률이 높은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펀드를 말한다. 최근 환율 하락으로 상당수 해외 펀드들이 저조한 가운데서도 이들 신흥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고 있다. 만일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한다면 유로화로 투자하는 펀드를 선택하면 바람직하다. 달러 약세는 대체로 유로화 강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일부 해외 펀드는 적립식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 최근 시판되는 펀드 오브 펀즈 상품 중에는 적립식 투자가 가능하도록 설계된 상품들이 많다. 투자 시점을 분산해 투자 위험을 낮추고자 하는 이들은 거치식 보다는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 펀드 투자시 주의할 점=해외 펀드의 가장 큰 문제는 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는 점이다. 해외 펀드는 원화로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원화를 달러를 바꿔 투자하는 상품이다. 때문에 환율이 하락하면 펀드가 좋은 실적을 올리더라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해외 펀드에 투자할 때는 환 위험을 막기 위해 선물환 계약을 맺는 게 유리하다. 현재 해외 펀드의 판매처인 은행이나 증권사들은 상당수가 선물환 계약을 고객의 선택 사항으로 하고 있다. 즉 고객이 선택하지 않으면 선물환 계약을 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급적 일반 투자자들은 옵션 사항일 경우 선물환 계약을 맺어야 하는 것이다. 수수료가 국내 펀드에 비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해외 펀드는 1.0~2.5%의 선취 수수료를 내야 한다.

또한 해외 펀드는 단순히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많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해외 펀드는 국내에 마땅한 투자처가 없을 때 대안 투자처로 활용하거나 거액 자산가들인 경우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하기에 적합한 상품이라는 것이다.따라서 전체 현금 자산의 10%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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