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선 철책도 걷어냈으면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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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7호 16면

하나, 둘, 셋! 구령에 맞춰 참석자들이 줄을 당기자 철책 두 칸이 힘없이 쓰러졌다. 순간 유유히 흐르는 한강과 행주대교의 우뚝한 주탑이 시야에 들어왔다. 40여 년 동안 답답한 철조망에 가려져 있던 한강이 시원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 19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외동 한강변에서는 경기도지사와 고양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강철책 제거 기념식이 열렸다. 경기도와 군이 2008년 한강철책을 걷어내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구간은 서울시계인 행주대교 부근에서 일산대교까지로 강 양쪽의 22.6㎞다. 내년 말까지 제거가 완료되면 둔치에는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광장 등이 들어선다. 적 침투에 대비한 경계는 첨단장비를 활용하게 된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정태희 9사단장과 참모들이 철책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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