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종편경 악기장 김현곤씨·연등회, 무형문화재 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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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무형문화재로 인정 예고된 악기장 김현곤씨가 돌로 만든 편경을 다듬고 있다. [중앙포토]

편종편경 악기장 김현곤(77)씨가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로 9일 인정 예고됐다. 김씨는 국내에서 유일한 편종편경 제작자다.

 김씨가 국립국악원의 의뢰로 편종편경 복원에 나선 것은 지난 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선시대 음악사전 『악학궤범(樂學軌範)』에 재료가 정확하게 적혀 있는 편종과 달리 돌로 만드는 편경은 원재료인 돌을 구하기조차 힘들었다. 전국 광산을 누볐지만 적당한 돌을 찾지 못해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88년 서울올림픽을 맞아 처음으로 중국 땅을 밟았고 5번에 걸쳐 중국 전역을 돌아다니다 ‘쇳소리’가 나는 돌을 찾았다.

 김씨는 지금까지 32세트의 편종편경을 만들었다. “앞으로도 편종편경을 꾸준히 만들어 관련 기술을 발전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문화재청 이날 신라시대 시작된 ‘연등회(燃燈會)’를 중요무형문화재 제122호로 지정하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수궁가)’ 보유자로 남봉화(77·여) 선생을 인정했다. ‘연등회’는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는 문화유산이라는 점을 인정받았고, 남 보유자는 관록에서 나오는 소리가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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