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3연승 김지석 “다음은 셰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31면

김지석 7단

제13회 농심신라면배 최종라운드가 21~24일 상하이 화팅호텔에서 열린다. 농심배는 한·중·일 3국의 국가대항전이지만 단 1승도 건지지 못한 일본이 2라운드에서 전원 탈락해 최종라운드는 한·중전이 되고 말았다. 한국은 3연승 중인 김지석 7단 외에 이창호 9단과 원성진 9단까지 3명이 남아 있고, 중국은 구리 9단과 셰허 7단 두 명이 남아 있다. 셰허는 최근 중국랭킹 1위이고 구리는 3위다.

 베이징의 1라운드에선 한국의 막내 안국현(20) 3단이 2연승을 거두며 활약했으나 곧바로 중국의 신예 탄샤오 5단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93년생인 탄샤오는 구리를 제치고 중국랭킹 2위에 오른 신진 강호. 거칠 것 없는 기세로 4연승을 거뒀지만 한국의 3번 주자 김지석 7단이 그 앞을 가로막았다. 김지석(23)은 탄샤오의 5연승을 저지한 뒤 일본의 마지막 선수인 야마시타 게이고 9단과 세계대회 우승자인 중국의 박문요 9단마저 연파하며 3연승을 거뒀다. 부산의 2라운드는 김지석의 라운드였다. 한국은 약간 우세한 가운데 3라운드를 맞는다.

그러나 중국의 두 선수가 강해 승부는 5대5라는 관측이고, 특히 상하이의 첫 판이 중요하다는 분석이다. 최근 성적에서 셰허 7단은 주장 격인 구리 9단보다 앞서고 있어 21일 대국에 구리가 먼저 나올 수도 있지만 대체로 다음 선수는 셰허일 가능성이 높다. 김지석 대 셰허의 일전이 이번 농심배의 향방을 좌우할 중대한 고비인 셈이다.

 김지석 7단은 예쁘장한 용모와 달리 바둑은 철저히 전투적이어서 사활과 난타전에 강한 반면, 셰허는 냉정한 계산형으로 침착하게 수비하다 빈틈이 보이면 치고 나온다. 상대 전적은 딱 한 판 두어 셰허가 1승. 우승상금 2억원. 연승상금은 3연승에 1000만원, 이후 1승마다 1000만원이 추가된다.

박치문 전문기자

▶ [바둑] 기사 더 보기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