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닝 효과 높이는 사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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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 디자이너인 여유미(31?종로구 사직동)씨는 피부에 관심이 많다. 입소문 난 화장품 정보는 꼬박꼬박 모아두고, 꼼꼼히 비교해 바르는 ‘스마트 쇼퍼’다. 그런 덕에 잡티 없는 맑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여씨에게도 고민이 생겼다. 그는 “여러 제품을 빠짐없이 바르는 데 지난해와 다르게 기미와 주근깨가 올라와 속상하다”고 말했다. 왜 그런 걸까? 차앤박피부과 양재본원 김세연 원장은 “화이트닝 화장품은 사용법과 주의점을 잘 지켜야 가격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특히 비타민C를 주성분으로 하는 화이트닝 제품은 사용에 몇 가지 중요한팁이 있다.

비타민C+보습제와 알부틴=비타민C는 멜라닌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화이트닝 기능성 화장품에 많이 쓰인다. 산성 성분인 비타민C는 각질층을 벗겨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 반드시 보습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게 좋다. 특히 토코페롤(비타민E)이 함유된 보습제품은 비타민C의 흡수를 도와줘 금상첨화다. 비타민C가 함유된 화이트닝 제품은 바른 후 30초 정도 두드려 완전히 피부에 흡수시킨다. 그 다음 보습제를 바른다.

월귤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멜라닌 생성 억제 성분 알부틴과 같이 쓰면 비타민C의 화이트닝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다. 또한 비타민C는 자외선에 약하기 때문에 낮에 사용할 경우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줘야 한다. 비타민C 성분의 화장품을 고를 때는 비타민C의 타입에 따라서 안정성과 침투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효능이 검증된 제품을 고르는 게 중요하다. 비타민C가 0.5% 이상 포함된 제품의 경우는 사용기한 안에 써야 효과가 있다.

비타민C-레티놀과 콜라겐=비타민C 성분과 만났을 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도 있다. 주름개선제의 주성분인 레티놀(비타민A)은 비타민C와 마찬가지로 산성성분이다. 두 성분 모두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동시에 사용하면 예민한 피부의 경우,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가급적 아침, 저녁으로 나눠 따로 바르도록 한다. 또 레티놀은 빛과 열에 약해 밤에 사용해야 효과가 좋다. 보통 저녁에 바른 레티놀 성분은 아침까지도 피부에 남는다. 저녁에 레티놀 성분을 발랐다면 다음날 외출할 때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 빛을 차단해 준다. 피부가 민감하다면 처음에는 레티놀과 크림을 섞어 쓰고 차츰 레티놀의 용량을 늘려간다. 레티놀 제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성이 떨어지는 게 흠. 가능한 빨리 사용한다. 구입할 때는 레티놀의 함량이 2500IU이상 인지 확인하고, 냉장 보관한다.

단백질 성분인 콜라겐이 다량 함유된 화장품류도 피한다. 비타민C가 콜라겐을 응고시켜 결국 두 성분 모두 피부 속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비타민C는 아침에, 콜라겐은 밤에 쓰는 것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AHA-레티놀과 비타민C=화이트닝 화장품에 사용되는 AHA 성분은 각질을 벗겨내 새로운 세포를 생성시키며 피부 보습력을 높여준다.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색소, 잔주름 등 자외선에 의해 생겨난 피부 손상들을 회복시켜 준다. 산성인 레티놀이나 비타민C가 포함된 화장품과 함께 이용하면 피부에 트러블이 생길 수 있다. 세 성분 모두 산성이기 때문이다.

AHA는 햇빛에 과민현상을 일으켜 색소 침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꼭 덧바른다. 구매할 때는 AHA 성분이 5~10% 사이의 것을 고른다. 5% 미만이면 보습 효과 정도밖에 없고, 5%이상 되어야 각질과 노폐물 제거 효과가 탁월하다.

화이트닝 효과 높이는 각질 제거와 클렌징=성분과 함께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각질제거와 클렌징 습관이다. 특히 각질 제거는 피부 세포의 재생주기를 짧게 만들어 새로운 피부 세포가 빨리 생성될 수 있도록 돕는다. 서정대학교 피부미용과 현경화 교수는 “각질 제거와 클렌징은 화장품의 유효성분이 피부에 효과적으로 전달되도록 밑바탕을 만드는 기초 공사”라고 설명한다.

피부에 맞는 클렌징 제품으로 모공 속 노폐물을 깨끗이 관리한 후 각질을 없애는 게 순서다. 건성피부는 각질 제거 기능이 있는 마사지 크림이나 수면팩이 좋다. 중성피부는 주 2회 각질을 없애 준다. 지성피부는 주 2~3회 스크럽제품을 사용하고, 주 1~2회 스팀 타올 마사지로 모공을 열어주는 게 효과적이다.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 스킨케어 연구2팀 권이경 선임연구원은 “세안 후 스킨으로 피부를 정돈한 뒤 마사지 크림에 화이트닝 에센스를 두 세 방울 섞어 부드럽게 마사지하면 피부 톤이 맑아지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강미숙 기자 suga337@joongang.co.kr 사진="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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