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중국, 인도를 주목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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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제2의 중국’으로 불리며 2020년 세계 3대 경제 강국으로 부상할 인도를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한금융투자 김동준 투자분석부장은 4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수년 내에 세계의 공장인 중국의 공급 과잉 시기가 도래할 것”이라며 “인구 증가에 따라 젊은 고급 인력과 소비 중산층이 성장하는 인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인도는 중국의 투자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중국의 긴축 우려와 생산 설비 과잉 문제 등이 불거지면서다. 실제로 지난해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 7개국 증시에서 순매수를 기록한 외국인이 가장 많은 주식을 사들인 곳이 인도였다. 7개국 순매수 금액의 50%가 넘는 289억 달러를 순매수했다.

 인도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성장 잠재력이다. 인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1033달러에 불과하지만 도시화가 진전되지 않은 만큼 인도의 소비 시장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는 설명이다. 특히 자동차와 TV, 휴대전화 소비 시장은 급격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은 승용차 기준으로 월평균 3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도의 이동통신 시장은 글로벌 휴대전화 업체가 눈독을 들이는 격전지다. 유선통신 시설이 열악한 가운데 12억의 인구를 가진 만큼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이다.

 김 부장은 “1997년 인도에 진출해 주요 가전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LG전자를 비롯, 생산기지 투자를 늘리는 현대차, 인도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포스코 등이 ‘인도 수혜주’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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