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로 떠나는 추석 나들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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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는 연휴 앞뒤로 휴가를 내면 최장 9일(18~26일)까지 쉴 수 있다. 모처럼 가족과의 추억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아직 특별한 계획이 없다면 우리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 공연과 행사에 눈을 돌려보자.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공연과 전통민속놀이 체험이 기다리고 있다.

신명나는 국악에 명절 분위기 물씬

고양문화원은 16일까지 일산호수공원 야외무대에서 ‘한가위 국악 페스티벌’을 연다. 전통 풍물부터 퓨전 국악까지 국악을 폭넓게 감상하며 미리 명절 분위기를 낼 수 있다. 14일에는 문화마을 들소리가 대북과 모듬북으로 강렬하면서도 경쾌한 연주를 선사한다. 퓨전국악 프로젝트팀인 아름다雲은 전래동요와 즉흥 연주를 선보인다. 15일에는 고양12채 풍물 연희단의 향토민요, 고양농요, 풍물판굿을 감상할 수 있다. 장구 타악그룹인 소나기 프로젝트가 한국인 고유의 신명을 장구 연주로 표현한 ‘바람의 숲’도 들려준다. 16일에는 퓨전국악팀 루나힐과 가락타래가 가야금 중주, 국악 창작곡 등을 연주한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강선희 무용단(14일)과 김진희 무용단(15일)이 국악의 장단에 맞춘 전통무용도 공연한다. 오후 7시. ▶문의=031-8075-3374

경기관광공사는 19일 오후 5시 임진각 평화누리 야외공연장에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7호인 ‘양주상여와 회다지 소리’를 공연한다. 상여와 회다지 소리는 죽은 상여를 장지까지 운반하고 무덤을 만들기 전에 땅을 돋구며 부르는 노동요다. 이날 공연에서는 파주 금산리 민요보존회의 농요(경기도 무형문화재 제33호)도 들을 수 있다. ▶문의=031-953-4854

널뛰고 활쏘고, 가족이 함께하는 전통놀이

추석 연휴 동안 가족 나들이객을 위한 전통민속놀이 프로그램도 있다. 임진각 평화누리의 전통체험장은 추석 당일에도 문을 연다. 이곳에서는 팽이치기·딱지치기·윷놀이·널뛰기·투호·연만들기·탁본 등 25가지 무료·유료체험을 할 수 있다.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인 연만들기는 한지 가오리연을 만드는 체험으로 30분 정도 걸린다. 연 날리는 법도 배울 수 있다. 연·부채·장승·손거울 만들기 등 유료 프로그램의 참가비는 3000~1만원이다.

평화누리 야외 전시장에서 열리는 기획설치미술전 ‘런(RUN, ~10월 12일)’과 상설전시인 솟대집, 바람의 언덕, 통일 부르기 등도 둘러볼 수 있어 가족 나들이 코스로 제격이다.

활·화살 전문 박물관인 영집궁시박물관(파주시 탄현면)에서는 전통 활과 화살 전시를 관람하고 활쏘기도 직접 해볼 수 있다. 박물관은 개관 10주년을 맞아 10월 3일까지 특별전인 ‘활! 보다 그리고 느끼다’를 개최한다. 우리의 전통 활과 화살을 비롯해 중국과 고대 유럽의 것까지 300여 점을 전시한다. 동·서양의 활과 화살을 비교해볼 수 있는 전시다. 박물관 야외에서는 전통 활쏘기와 쇠뇌쏘기 체험이 가능하다. 쇠뇌는 활의 일종으로 활보다 멀리 쏠 수 있는 장거리 공격용무기다. 대나무 활과 화살 만들기 체험은 특별전이 열리는 9월 한달간 쉰다. 개관은 오전10시~오후 6시. 관람료는 1500~2500원. 특별전 기간 동안 활쏘기는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추석 당일은 쉰다. ▶문의=031-944-6800

[사진설명]영집궁시박물관을 찾은 아이들이 활쏘기 체험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전통 활과 화살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
[사진제공=영집궁시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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