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공부] 생각을 바꿔 대학문 열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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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정시모집으로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합격

이경민 정시모집으로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합격

■ 성적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언어 2등급, 수리 ‘나’ 1등급, 외국어 2등급, 사회탐구-한국지리 1등급, 한국근현대사 3등급, 사회문화 1등급

2010학년도 수능: 언어 1등급, 수리 ‘나’ 1등급, 외국어 1등급, 사회탐구- 한국지리 2등급, 한국근현대사 1등급, 사회문화 1등급

■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전략

- 94학년도 수능부터 15개년 기출문제 풀며 자주 나오는 문제 유형 익히기

- 틀린 문제는 여러 번 풀면서 잘못된 문제풀이 방법 수정

- 한 문제를 풀더라도 선택지 내용이 왜 맞는지, 왜 틀렸는지 분석

- 9월 모의고사 이후 수능 당일 스케줄에 맞춰 생체리듬 조절

- 사회탐구는 한 과목 버리고 나머지 세 과목 집중 학습하면서 시간 절약

- 수능 1개월 전부터 EBS 고난도 문제집으로 어려운 문제 적응 훈련

- 외국어 듣기 틀린 문제는 스크립트를 참고해 어떤 부분을 놓쳤는지 체크

수능 기출문제 풀며 취약부분 극복했다

이경민(19·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과 1)씨는 2010학년도 수능 언어·수리·외국어영역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는 언어와 외국어 모두 2등급이었다. 그는 2개월 여동안 성적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고3 수험생활동안 풀었던 문제집을 다시 풀며 왜 틀리고, 왜 맞았는지를 분석하고, 문제풀이 방법을 바꿔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 때까지는 무조건 많은 문제를 푸는 데 급급했습니다. 그것이 9월 모의고사 때까지 성적이 오르지 않았던 이유였죠. 문제를 푸는 건 공부가 아닙니다. 문제에서 요구하는 게 무언가를 분석하고, 오답의 이유를 알아내는 게 진정한 공부죠.”

“틀린 내용을 고르시오”라는 한 문제를 풀더라도 선택지에 나온 내용이 왜 틀린지, 왜 맞는지를 꼼꼼히 적으면서 개념학습을 반복했다. 수능 때까지 남은 기간동안 94학년도부터 15개년동안의 수능 기출문제를 2차례 풀면서 자주 나오는 문제유형을 파악했고, 취약부분을 찾아 관련 내용을 교과서로 복습했다.

이씨는 “수능까지 남은 기간동안 시험당일 스케줄에 맞춰 생체리듬을 맞춰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전 1시에 잠자리에 들던 습관을 고쳐 자정이면 잠을 청한 대신 오전 6시면 어김없이 잠에서 깼다. 오전 8시 40분부터 시작되는 시험시간에 적응하기 위해 아무리 피곤해도 오전시간에는 학교에서 토막잠도 자지 않았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에서 1등급 2개, 3등급 2개를 받았던 사회탐구영역은 차라리 한과목을 버리고 세과목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그는 “서울대를 지원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탐구영역은 전략과목 2~3개를 골라 집중학습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결국 수능에서는 1등급 2개, 2등급 1개로 성적이 올랐다.

“논술과 수능 전략 과목에 집중”

김난희 수시모집으로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합격

김난희 수시모집으로 연세대 식품영양학과 합격

■ 성적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언어 4등급, 수리'가' 4등급, 외국어 2등급, 과학탐구- 화학Ⅰ 3등급, 생물Ⅰ 2등급, 지구과학Ⅰ 1등급, 생물Ⅱ 1등급

2010학년도 수능: 언어 2등급, 수리'가' 3등급, 외국어 3등급, 과학탐구-화학Ⅰ 3등급, 생물Ⅰ 2등급, 지구과학Ⅰ 2등급, 생물Ⅱ 1등급

■ 9월 평가원 모의고사 이후 전략

- 9월 모의고사 이후 내신과 논술 강점 살려 수시모집 논술 중심 전형에 집중

-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시키기 위해 과학탐구 영역 등 전략 과목 집중 학습

- 꾸준히 지원 대학 논술 기출문제 풀며 대학별 문제 유형 파악

- 논술고사에 대비해 수리·과학 문제 풀이과정 적으며 푸는 연습

- 일주일 2~3회차 수능 모의고사 풀면서 실전감각 익힘(실전에서 불안감 없애기 위해 영역별로 10~15분 시간 단축해 풀어봄)

- 수시지원 시 한 곳은 안정권 대학·학과에 지원해 안정감 확보

- 주말에도 평소와 같은 시간에 공부하며 리듬 깨지지 않도록 자기 관리

나만의 강점 찾아내 수시를 적극 활용했다

“9월 평가원 모의고사는 지원전략을 짜는 가장 중요한 잣대입니다.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자신의 강·약점을 파악한 뒤 수능에 자신이 없다면 수시를 노리는 게 효과적이죠.”

9월 모의고사에서 언어·수리 4등급, 외국어 2등급을 받은 김난희(19·연세대 식품영양학과 1)씨는 모의고사 이후 자신의 지원전략을 확실히 했다. 수학·과학 내신평균 1.1등급, 전과목 평균 1.4등급인 내신의 유리함을 살리고, 고3 여름방학 때부터 주요대학 기출문제를 풀며 준비해 온 논술에 승부를 걸기로 했다. 대신, 수능은 주요대학 논술중심 전형에서 요구하는 수준인 ‘2개 영역 2등급’에 맞추기로 했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상위권 대학이 ‘수리와 과학 중 1개 영역을 포함한 2개 영역 2등급’으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단기간 성적을 올리기 힘든 수리영역 대신 과학탐구 공부에 집중했다. “아무리 논술을 잘 써 합격대상자가 돼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하면 최종불합격 처리되기 때문에 수시를 준비하는 경우에도 수능준비는 끝까지 해야 합니다.”

김씨는 “수시 때는 한두곳 정도 안정권 대학·학과에 지원해 일찍 합격통보를 받으면 심적으로 안정된다”고 조언했다. 수시모집에서만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등 11개 대학에 지원한 그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성균관대 학생부 중심전형에 일찌감치 합격해 안정감을 찾고 다른 대학 논술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고. 또 수능에 대비해서는 주말을 이용해 수능시간표대로 모의고사 문제집을 풀면서 실전감각을 익혔다. “9월 모의고사 성적이 기대보다 나오지 않았다고 한번 흐트러지면 수능시험 때까지 슬럼프를 겪을 수 있어요. 적어도 1주일에 2~3회차는 모의고사 문제를 풀면서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합니다.”

글=최석호 기자
사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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