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려라 공부] 갈수록 중요해지는 영어 듣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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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박정현 기자 lena@joongang.co.kr
사진=김경록 기자

토스 잉글리시 잠원캠퍼스 특화 과정 학생들이 영어 프레젠테이션의 기술과 매너를 배우고 있다. [김경록 기자]


전문가들은 ‘듣기’를 잘 하려면 ‘귀가 열리는’ 영어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단 귀가 트여 들리기 시작하면 말이 나오고,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유창한 영어 프레젠테이션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이다.

18일 찾아간 토스 잉글리시 연희캠퍼스 심화과정반 강의실에선 바로 이런 ‘영어 귀’를 트이게 하는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학생들끼리 미래의 모습을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를 영어로 토론하는 중이었다. 최희영 강사가 “유명한 발명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무엇을 만들고 싶으냐”고 묻자 김민재(서울 명지초 5)군이 “4D(4차원) TV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다들 의아한 표정을 짓자 김군은 “When my parents want to travel all over the world, I will show the TV that makes them feel the world as real(부모님이 세계여행을 하고 싶어할 때 보여 드려 진짜로 간 것처럼 느끼게 해 주고 싶다)”고 대답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 달 동안 ‘발명과 기술’로 주제 수업을 하며 원서와 영화 등을 통해 발명가와 발명품, 과학 관련 정보를 미리 습득했다.

20일 토스 잉글리시 잠원캠퍼스 특화과정 강의실. 이곳에서는 5명의 학생이 비디오를 보며 프레젠테이션 기술과 매너 등을 배웠다. 영어 토론회 비디오에서 몸을 좌우로 흔들며 빨리 얘기하는 토론자를 보던 김성혁(서울 반원초 6)군이 “I think he is very bad speaker(좋지 않은 연사인 것 같다)”라며 “그의 손이 래퍼처럼 빨리 움직여 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수업을 진행하기까지 학생들은 모국어처럼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거쳤다. 최 강사는 “모국어 습득 원리를 교육과정에 적용해 영상·문자·소리 등의 영어환경에 반복적으로 노출시켜 영어를 체화시킨다”고 설명했다. 아기가 부모와 주변 환경으로부터 끊임없이 한국말을 듣다가 귀가 뚫리고, 옹알이를 거쳐 말문이 터진 뒤 자연스레 한국말을 유창하게 할 수 있게 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이다.

그는 “영화 속 주인공처럼 발음은 물론 감정과 행동까지 그대로 따라 하는 ‘미믹킹(mimicking)’ 훈련방식으로 영어의 감을 익히고 의미를 추측하게 된다”고 말했다. 프레젠테이션 수업을 진행한 박윤경 강사는 “영어를 언어로 받아들이는 미믹킹 훈련으로 유창성을 키운 뒤 어법과 어휘를 익히는 훈련, 다양한 주제를 활용한 토론 훈련으로 정확성까지 갖춰야 진정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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