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촌,부인과 둘만 '안방처럼' 특별면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폭력조직 서방파 전 두목 김태촌(金泰村·53)씨가 진주교도소 수감 당시 특별면회를 하며 교도소 보안과장실에서 길게는 10시간 이상 머물렀던 것으로 18일 드러났다. 또 기독교를 믿는 동료 수감자들을 상대로 신앙간증을 하거나 과거의 경력 등을 토대로 강연한 사실이 확인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金씨가 李모 전 보안과장실을 수시로 드나들었고 보안과장실이나 보안과장실 옆 회의실에서 부인과 특별면회했다"면서 "보통 1∼2시간씩 있다가 왔으나 길게는 10시간 이상도 걸려 밤 1시에 감방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金씨의 부인이 여러 차례 찾아와 남편을 '부부 만남의 집'에서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면서 "나중에 사건이 터지고나서야 金씨 부부가 특별면회를 수시로 하면서 둘만의 시간을 가졌음을 알았다"고 말했다.

법무부는 金씨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8월까지 진주교도소에 수감돼 있으면서 가족과 한 24차례의 특별면회 중 대부분은 부인이 상대였던 사실을 확인했다. 또 최근 통화기록 조회를 통해 金씨가 李전과장의 공용 휴대전화기와 사무실 내 전화기로 20여차례 부인과 통화한 것을 밝혀냈다.

한편 법무부는 창원지검 진주지청에서 金씨와 교도관들의 유착 비리에 대한 수사에 착수한 직후 金씨를 청송교도소에서 마산교도소로 이감했다.

조강수 기자

pinejo@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