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새뚝이] 1. 사회-의문사위 김형태 변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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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김형태(金炯泰.43.변호사) 상임위원은 1973년 중앙정보부에서 간첩 혐의로 조사를 받다 숨진 서울대 법대 최종길 (당시 42세)교수의 타살 가능성을 제기하는 개가를 올렸다.

이에 따라 장준하 선생(75년 작고)과 80년대 운동권 대학생들의 의문사에 대한 진상규명 논의가 활발해졌다.

"88년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검찰에 재수사를 요구했을 때부터 崔교수 사건에 관심을 가졌다"는 金변호사는 지난해 12월 이 사건이 의문사진상규명위에 접수되자마자 조사에 착수했다.

그는 1년 동안의 집요한 추적 끝에 당시 崔교수가 자신이 간첩이라는 자백을 하지 않았고, 중앙정보부 직원들에게 고문을 당한 사실을 밝혀냈다.

특히 "담당 수사관이 崔교수를 7층 비상계단에서 밀어버렸다"는 전직 중정 간부의 결정적인 진술을 확보했다.그는 "국가 공권력이 은폐한 의문사 사건들의 진상이 좀더 많이 밝혀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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